미국 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자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교단 장정 중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전면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성소수자를 배려하는 이런 흐름은 결국 성소수자에게 더 유리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1일 열린 총회는 성직 안수 후보자를 동성애 여부로 평가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동성애자 후보자 부적격 규정도 삭제했다. 동성애자 그룹에 대한 기금 사용금지 조항과 동성결혼식 주례 성직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삭제했다. 이미 이런 흐름에 반발해 2019년부터 4년간, 7000여 교회가 교단을 이탈했다. 이렇듯 동성애 이슈가 교단의 분열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미국교회의 갈등은 국내 감리교단도 술렁이게 했다. 이미 교단 내 목회자의 퀴어축제 축복식과 관련해 한차례 갈등을 겪은 감리교단이기에 더욱 그렇다.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를 비롯한 감리교 내 인사들은 ‘동성애 문제는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타협할 수 없다’고 성명을 밝혔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미 연합감리교회와 함께 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교단 차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번 미 감리교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 변화가 한국 감리교회를 흔들어 놓는 것을 보면서, 한국교회는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국내에서도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목회자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제에 한국교회, 특히 성경적 가르침에 충실한 본 총회를 비롯한 교단은 확실한 입장을 천명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지켜낼 의지를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에 입각한 절대적 가치가 세상의 흐름에 의해 상대화되고 말 것이다. 반성경적 흐름을 외면하거나 반대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그 오류를 지적해 젊은 세대가 상대적 가치관에 밀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경적 가치보다 세태의 흐름을 더 따르는 세대를 성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책임은 온전히 교회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