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기쁨 누리다 보니 이어진 ‘입양 릴레이’ < 목회현장 < 목회 < 기사본문





5월 11일은 건전한 입양 문화를 정착 및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정부(보건복지부)가 정한 ‘입양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 한(1) 가정이 한(1) 아동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여기 담임목사 가정과 장로 가정이 입양을 실천하고, 부목사 가정과 집사 가정이 뒤를 이어 아이 맞을 준비에 나서는 등 온 성도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이뤄가기 위해 입양을 문화로 만들어 가는 교회가 있다.


많은 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3040세대 교인들의 이탈에 따른 고민을 토로하는 가운데, 서울 방배동 카페골목에 위치한 세상의빛교회는 오히려 이 세대의 부흥을 맛보고 있다. 이종필 담임목사는 3040세대에게 전통대로 믿고 따르기를 요구하기보다 그들이 기독교 신앙을 신뢰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의심과 오해를 합리적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경적 가치관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의 삶에 유익이 된다는 사실을 입중하고 설득하기 위해선 논리와 설득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교회는 매 주일 오전 예배와 오후 식사 및 소그룹을 마치면, 모든 성도가 일제히 봉사 사역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배우고 나눈 말씀을 곧장 실천하는 기회가 주어지자 자연스레 말씀과 삶의 일치에 대한 근본적 고민도 해결됐다. 그렇게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몸소 체험한 3040세대는 강력하게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로 거듭났다.




서두에 언급한 입양 역시 어떤 한 사람, 한 가정의 갑작스러운 결단이라기보다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교회의 봉사 사역 현장에서 관계 맺은 한 실무자가 한국입양홍보회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이종필 목사에게 한 아이를 소개해 준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는 정인이 사건 등으로 입양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악화했을 때로, 이 목사 부부를 잘 알던 해당 실무자가 그의 가정이 아이를 입양해 키워나가는 모습이 사회에 좋은 모델로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안한 것이다.


부부는 서로 대화를 나누고 중고등학생이던 세 자녀의 의견도 구했다. 그렇게 새 식구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가족은 5살 귀염둥이 막내, 일우를 얻었다. 남아보다는 여아가, 연장아(연령이 있는 아이)보다는 신생아 입양을 선호한다는 관계자의 말에 이 목사 부부는 거꾸로 가정을 만나기 비교적 어려운 나이가 있는 남자아이를 선택했다. 사춘기 청소년 자녀들로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삭막하던 분위기는 막내의 등장과 함께 180도 바뀌었다. 어느덧 9살이 된 일우는 가족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입양 과정을 다룬 두 편의 영상도 무려 28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시청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변화는 그의 가정뿐만이 아니었다. 담임목사 가정의 입양을 지켜보며 교회 안에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바라본 장로 가정에서도 마음에 감동을 얻어 이듬해 입양에 나섰다. 현재 부목사 가정을 포함해 몇몇 성도 가정 역시 입양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며 다음 주자가 될 계획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지금의 모습을 계획한 적도 없고 목적으로 한 바도 없는데, 단지 신앙과 삶의 일치를 목적으로 달려오다 보니 그리고 그 사역을 성도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에 와 있다”라고 고백한다. 목사부터 장로, 평신도 모두가 교회 안팎에서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교회의 분위기가 입양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오늘도 세상의빛교회는 복음을 위해 헌신하며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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