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실패한 가정은 없습니다” < 도서·음반 < 문화 < 기사본문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가 룻기 강해설교집 <그래도 소망이 있다>(익투스)를 썼다. 이 목사는 책에서 불행하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나오미의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로 놀랍게 회복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음은 이인호 목사와 일문일답. <편집자 주>


'그래도 소망이 있다'를 펴낸 이인호 목사. 이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성도들이 가정회복의 열심을 품고, 주위의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는 이 시대의 룻과 보아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도 소망이 있다’를 펴낸 이인호 목사. 이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성도들이 가정회복의 열심을 품고, 주위의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는 이 시대의 룻과 보아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도 소망이 있다>(익투스)를 쓰신 동기는 무엇인가.


=이 책은 코로나팬데믹 기간인 2022년 우리 교회에서 했던 룻기 강해다. 이 설교를 했을 때 많은 성도가 좋은 반응을 했다. 위로가 됐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때 나눴던 은혜를 책으로 묶었다. 가정 회복을 꿈꾸고 가정의 위기를 믿음으로 극복하려는 성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부제가 ‘가정을 세우는 룻기 복음’인데 ‘룻기’를 ‘복음’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궁금하다.




=룻기만이 아니라 모든 성경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반영하면서 그 자체에 복음을 담고 있다. 룻기는 고난으로 실패하고 무너진 한 가정, 가문을 다시 일으키는 내용이다. 이 가정을 통해 다윗의 길을 예비하고 먼 훗날 그리스도를 잉태하는 가문의 이야기다. 이 룻기 안에는 가정을 세우는 복음의 이야기가 자주 풍성하게 나타나 있다. 우리는 룻과 보아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율법을 성취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런 면에서 룻기야말로 가정을 세우고 또 공동체를 세우는 풍성한 복음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룻기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면서 모든 말씀이 신약의 복음과 그리스도와 연결하는 과정이 더풍성했던 것 같다. 어떻게 구약성경이 그리스도와 연결되는지를 바라보게 되고, 룻기 안에서 그리스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지는가? 또 우리 실생활에얼마나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사실 나오미는 살았던 약속의 땅에 기근이 들자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이방 땅으로 이주를 결정한다. 거기서 남편과 아들 둘이 사망하는 징계를 당하자 회개하고 돌아온다. 예루살렘에서 보아스를 통해 ‘기업을 무르는’ 긍휼을 입게 된다. 보아스와 룻이 결혼해 태어난 오벳은 나오미의 자녀가 되었으며 나오미는 다윗과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게 된다.


우리는 룻기를 읽으면서 나오미의 회복과 영광 이면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룻과 보아스가 나오미와 룻에게 보인 인애(헤세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룻기를 읽으면 참 아름답고 멋진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가정은 처절하게 실패한 가정이다. 이런 실패한 가정이 가정을 세우는 모델이 될 수 있나?


=보통 우리는 부유하고 자녀가 다복한 가정이 그리스도인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나오미의 가정처럼 몰락했다면 본이 될 수 없다고 여긴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행복한 가정은 재산과 자녀의 다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느냐 아니냐로 결정된다. 하나님과 함께한 스토리가 있는 가정이 복된 가정이다. 나오미의 가정은 처음에 실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빈털터리였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의 조상으로 성경에 기록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오늘날 많은 가정이 여러 가지 이유로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다. 사별, 이혼, 자녀, 사건·사고로 깨어지고 상처 입은 가정이 적지 않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가정에 이런 일이 닥치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할 수 있다. 그러나 나오미의 가정을 볼 때 하나님 안에서 끝이란 있을 수 없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아들여 그분께 돌아간다면 나오미의 가정처럼 끝은 새로운 시작이며, 실패는 축복이 될 것이다.




▲나오미와 달리 보아스와 룻은 범접하기 힘든 모범된 신앙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이 인물들을 성경에서 읽을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보아스와 룻은 참으로 본이 되는 신앙인이다. 율법이 성육신하면 바로 이런 모습이구나 싶을 정도로 율법의 핵심 정신인 헤세드를 삶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보고 우리 자신을 보면 참 못나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죄인이기에 율법을 지킬 수 없고, 롯과 보아스처럼 살 수 없다 고 말한다. 룻과 보아스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요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룻과 보아스처럼 살 수 없지만 이걸 이루신 분이 있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두 사람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게 된다. 예수님이 바로 우리의 기업무를 자가 되어주시고 우리 주님이 되어주신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을 닮아 가다보면 룻과 보아스와 같은 삶이 우리의 삶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보아스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희생의 삶을 살수 있을 까?’라는 질문보다는 보아스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고, 내 삶에 기업무를 자가 되어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곳에서부터 은혜가 흘러나오게 된다. 예수님은 단지 우리를 회복시켜주실 뿐만 아니라 성령을 보내주시고, 죄를 이기며 말씀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이것이 바로 룻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복음이다.


룻기는 우리에게 또다른 어떤 율법의 짐들을 짊어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만나면서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삶과 가정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보고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상의 삶을 살면서도 그 분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룻과 보아스와 같은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예수님이시고, 복음의 은혜를 붙드는 것이다.


▲이 책은 강해설교라고 보기에는 강해설교보다 매우 자세하고 주해가 많아서 마치 주석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나는 설교를 준비할 때 본문의 성경 구절들을 집요하게 연구한다.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최선을 다해 전하면 성도들이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고 성경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말씀이 배우려는 마음을 갖게 되고 말씀을 깨달아 그의 이성이 깨이고 영적 총명을 얻게 된다. 사람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죄를 이기는 능력을 얻거나 삶이 변화될 수 없다. 감성뿐만 아니라 지성적 변화를 주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잘 전달될 때 성도들이 새로워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성도들과 그 가정을 위해 다시 한번 조언의 말씀을 해 달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모두에게 ‘그래도’ 소망이 있다. 절대 망하지 않는다. 지금 답답한 가운데 욱여쌈을 당한 가정이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자유함을 주실 것이다. 우리 자신과 가정이 겪은 상처를 가지고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업 무를 자’와 같은 역할을 하게 하실 것이다. 이 땅에서 회한과 아쉬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흔적을 가지고 영원한 나라와 사역을 위해 사용하실 것이다. 룻기 안에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되새겨 읽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놀라운 축복이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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