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가 반전 시위 속 졸업식 진행…트럼프 4월 후원금 7천 600여 만 달러 모금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전쟁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학이 삼엄한 경비 속에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7천600여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하며 3월 모금액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대학가가 가자전쟁 반대 시위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식이 진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5월부터 본격적인 대학 졸업 시즌이 시작되는데요. 지난 주말 미시간대학교와 노스이스턴대, 인디애나대, 오하이오주립대 등 일부 대학에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들 대학 모두 현재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캠퍼스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는 상황인데요. 긴장감이 고조되긴 했지만, 큰 충돌이나 체포 없이 졸업식이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각 대학의 졸업식 현장 모습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우선 동부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학에서는 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보스턴의 프로야구팀,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노스이스턴대학에서는 앞서 격렬한 가자전쟁 반대 시위로 약 100명 체포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날(5일) 졸업식은 약 5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삼엄한 보안 검색 속에 진행됐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작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지만, 미국과 인도 등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학생들에게 묻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학부생 연사가 가자지구의 평화를 촉구하는 말을 하면서 짧은 환호를 끌어냈습니다.

진행자) 졸업식이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된 것 같군요?

기자) 네, 다른 대학들도 비슷했습니다. 미시간대학교 졸업식은 4일 수만 명이 모이는 미식축구경기장인 미시간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요. 학사모와 함께 아랍 전통의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인 카피예를 착용한 졸업생 75명이 중앙 통로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었고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졸업식 일정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또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서는 파멀라 휘튼 총장이 연설하던 도중에 일부 학생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졸업식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도 있다고요?

기자) 네, 오하이오주립대에서는 5일 오하이오스타디움에서 졸업식이 열렸는데요. 대학 측은 졸업식 도중 관중석에서 1명이 떨어져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곧장 현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에 나섰는데요. 사망자가 학생인지, 외부인인지,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벤저민 존슨 대학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아직 공유할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자전쟁 반대 시위로 졸업식의 주요 행사를 취소한 학교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 동부 컬럼비아대학은 6일, 오는 15일로 예정된 졸업식 주 행사를 취소하고 단과대학 별 졸업식만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서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역시 오는 10일로 예정된 졸업식 주 행사를 취소한 바 있는데요. 이 대학은 안전을 이유로 무슬림 졸업생 대표의 고별 연설을 취소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USC는 가자전쟁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학 중 한 곳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학생 수가 90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현재 USC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LA 경찰이 5일 새벽 캠퍼스에 기습 진입해 농성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25명을 캠퍼스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요. 체포된 학생도 없었습니다. 캐럴 폴트 USC 총장은 앞서 성명을 통해 시위대의 점령이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 선을 그어야 할 때라고 밝혔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시위대 해산 후 “작전이 평화롭게 진행됐다”며 “캠퍼스가 열리고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으며, 졸업식 준비도 한창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수많은 대학에서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또 체포된 사람도 많죠?

기자) 네, AP 통신이 대학과 법 집행기관의 발표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4월 18일 컬럼비아대학에서 처음 경찰의 연행이 시작된 이후 50여 개 대학에서 약 2천500명이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체포된 시위자가 있습니까?

기자) 네, 버지니아대학(UVA)에서는 지난 4일 텐트 철거를 거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요. 25명이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위대에게 나가라는 경고를 계속했고, 시위대가 학교 행동 강령을 위반했으며, 학생이 아닌 외부인이 시위대에 시위 물품을 제공했기 때문에 경찰의 대응은 정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카고예술대학(SAIC)에서는 4일 경찰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를 해산하고 68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요구하는 건 뭡니까?

기자) 시위대의 요구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대학 당국의 투자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프린스턴대학에서는 이 같은 시위대의 요구를 학교 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18명이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캠퍼스 시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에 대통령 선거도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시외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위대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폭력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모든 끔찍한 시위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캠퍼스 시위가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런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시간대학의 정치학자인 마이클 트로고트 교수는 VOA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의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묻는 것은 재선을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시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대다수의 견해와 상반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민주당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선거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대선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모금한 후원금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4월 한 달간 총 7천62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인 3월의 후원금 6천560만 달러에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선거 모금 현황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나요?

기자) 네, 소액 기부자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성명에서 “지난달 전체 후원금의 절반이 소액 기부자로부터 모금됐다”며 “우리의 기반이 힘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화당은 단결돼 있으며 전국의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을 해고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선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후원금 내역을 발표했나요?

기자)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후원금 모금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앞서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바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함께한 대규모 모금행사에서 하룻밤에 2천500만 달러를 거둬들인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말도 있었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사 재판에 4건의 형사재판까지 직면하면서 법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후원금이 증가했는데요. 선거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자금을 충분하게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명 인사들이 함께한 모금 행사를 개최했나요?

진행자) 네, 바로 지난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비공개 오찬 행사가 열렸습니다. 저명한 공화당 의원들과 기부자 등 수백 명이 참석했는데요. 몇몇 참석자는 4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4일) 행사에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이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면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들 후보군은 최근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4일) 행사에서 한 연설 내용도 회자되고 있던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기소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뒤에 백악관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사람들은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슈타포는 독일 나치 시절 비밀경찰 조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것이 바이든 행정부가 가진 유일한 것이다. 그들이 나를 이길 유일한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그들 스스로 죽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쪽에서는 이런 발언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행정부를 나치 독일과 동일시한 발언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5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대해 비열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동시에 법 집행 기관을 공격하고 정치적 폭력을 찬양하며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이 시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잘 어울리는 전도지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Read Next

정부 “비상진료 장기화 대비, 건강보험 지원 한 달 연장”|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