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 유권자 9.7억 명 인도 총선 시작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19일 이란 내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몇몇 언론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9억 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인도 총선이 19일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앞서 공언한 대로 이란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이 19일 이란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몇몇 언론 매체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먼저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이스라엘 관리 2명, 그리고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공격 사실을 전했고요. 미국 CBS 뉴스는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AP통신은 이란 중부 도시인 이스파한 인근 지역에서 군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가 이런 보도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양국 정부 모두 해당 보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구체적으로 어디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나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파한 근처에 있는 한 공군 기지가 공격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관리는 또 이스파한에서 북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타브리즈에서 소형 드론들이 격추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관영 언론도 19일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시리아 남부에 있는 방공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이란뿐만 아니라 시리아도 공격한 모양인데,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서 이란 언론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파르스통신은 한 육군 기지 근처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 관영 매체는 이스파한의 군 장성을 인용해 이 지역에서 들린 폭발음이 수상한 물체들에 대한 방공 사격 때문이었고,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관영 IRNA 통신은 여러 지역에서 방공포대 사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왜 방공포대가 사격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파한은 국제사회에 잘 알려진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에 대형 공군기지와 미사일 생산단지, 그리고 핵 시설 등 이란군에 중요한 기반 시설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핵 시설들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스파한 지역에 작은 핵 연구 시설 4곳과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이스파한에 있는 핵 시설들도 공격당한 겁니까?

기자) 이란 관영 언론들은 핵 시설들이 공격당하지 않았고,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이스파한에 있는 한 핵 시설이 나오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 이 시설이 공격당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들에 피해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에 대응해 이날(19일) 이란을 공격한 건데요. 이란이 다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많은 언론은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단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과 이스라엘에서 나오는 초기 반응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이 보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BBC는 공격 규모가 제한적이고, 거의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공격이 분쟁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구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를 위해서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공격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으면서 단지 미국은 어떤 공세적 작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만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먼저 오랫동안 이란과 서방 사이를 중재했단 오만은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영국과 독일, 러시아, 스페인, 그리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동에서 보복의 위험한 순환을 중단할 때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관련 소식 하나 더 들어보겠는데요.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가입 시도가 다시 무산됐군요?

기자) 네.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두고 표결이 있었는데요. 결국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인데요. 표결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2개 나라가 찬성하고, 미국은 반대, 그리고 나머지 2개국은 기권했습니다. 기권한 나라는 영국과 스위스였고요.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와 일본, 한국은 찬성했습니다.


총선이 시작된 인도 북부 지역에서 투표소에서 투표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에서 19일 총선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연방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가 19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인도 유권자들은 임기 5년의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하는데요. 선거는 오는 6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도 총선이 왜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넓은 국토에 격오지가 많은 데다가 유권자 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거도 7단계에 걸쳐서 진행되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9억7천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전국에 설치된 약 100만 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전자투표기로 투표하는데요. 선거 결과는 오는 6월 4일에 나옵니다.

진행자) 인도에서는 보통 총선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에 치러진 의회 선거 투표율이 67%였는데요. 사상 최고치였다고 합니다. 이번 인도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4억7천만 명이 여성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선거 진행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만 약 1천5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이번 인도 총선에서 어느 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BJP는 지난 총선에서 303석을 얻었는데요. 연합 세력 의석까지 합치면 모두 352석에 달합니다. BJP 측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370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어떤 정당이 BJP에 도전하나요?

기자) 네.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가 나섭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맞서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제1 야당인 INC 같은 경우 지난 총선에서 52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몇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겁니까?

기자) 네.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겁니다. 인도가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세 임기 동안 권좌에 있었던 사람은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 총리가 유일합니다.

진행자) 현 모디 총리는 지난 10년 동안 재임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모디 총리는 경제 개발을 주도하고 부실한 사회기반시설, 그리고 깨끗한 물이나 화장실 부족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거기에 힌두민족주의를 자극해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모디 총리 재임 기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인도는 원래 자유선거와 독립적인 사법부, 활발한 언론 활동, 그리고 강한 야당과 평화로운 정권 교체 같은 민주적 신념을 고수해 왔는데요. 지난 10년간 이런 가치들이 많이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현 인도 체제를 완전한 민주주의도 아니고 완전한 독재도 아닌 혼합 체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와 BJP가 내세운 힌두민족주의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들의 힌두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종교나 종족 분쟁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도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에 대한 공격과 차별이 모디 총리 재임 기간 더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세속적 전통을 중시하는 인도 체제를 종교적 색채가 강한 체제로 전환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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