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회초리 쇠몽둥이 되면 안돼…개헌·탄핵 저지선 달라”|동아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8.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8.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국민들을 향해 “개헌과 탄핵 저지선을 달라”며 “야당의 의회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거부권만이라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러분이 만들어준 정권이 최소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범야권 200석 확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개헌 저지선과 탄핵 저지선인 최소한의 100석, 나아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지킬 수 있는 120석 이상이 국민의힘에 필요하다는 호소다.

윤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일을 잘하라고 때리시는 회초리는 달게 받겠지만 회초리가 쇠몽둥이가 돼 소를 쓰러뜨려선 안된다”면서 “매를 맞은 소가 쓰러지면 밭은 누가 갈고 농사를 어떻게 짓느냐”고 했다.

이어 “저들의 지난 2년간 입법 폭주는 이를 견제할 여당의 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이대로 가면 야당은 다시 한번 폭주해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것이고, 야당의 숱한 범죄 후보자들은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방탄으로 (22대 국회의) 날을 지새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조국 세력의 입법 폭주, 의회 독재를 막아낼 최소한의 의석을 우리 국민의힘에 허락해 달라”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조국혁신당의 대기업 임금 상승 억제를 통한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스웨덴이 지난 1956년 과거 연대임금제를 도입했지만 1983년 막을 내렸다면서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모두가 고통을 받는 하향평준화밖에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주장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약품을 난치병을 치료하는 묘약이라고 선전하는 허위광고와 다를 바 없다”면서 “수련의에게 생명이 걸린 수술을 맡길 수 없듯 정책 검증 한번 없이 급조된 조국혁신당에 의회 권력을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도 재차 겨냥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다부동 전투 폄하’ 및 ‘유치원 뿌리는 친일’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망언에 대해 지금까지 고발하거나 비판 성명을 발표한 단체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면서 “이 정도면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면수심의 망언을 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선거 판세에 영향이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투표일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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