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후보 5명중 1명만 의대 증원 찬성
동네병원 집단 휴진 현실화 우려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부터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에 돌입한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경파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동네병원 휴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의협에 따르면 제42대 회장 선거에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 대표 등 5명이 출마했다. 이 중 정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임 회장의 경우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위원장도 “상황을 보고 하루 이틀 정도 휴진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의협 내에선 선거가 임 회장과 주 위원장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선거 후 동네병원 집단 휴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 위원장의 경우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난 점이 변수로 꼽힌다.
후보 중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 입장인 정 대표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사들이 국민들이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국민들이 옳은 것”이라며 “증원에 찬성하는 교수도 많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의사단체 간 협상이 진행된다면 전공의, 의대생도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의대생 수업에 지장이 없으려면 300명 증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협은 20∼22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회장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 상위 2명을 놓고 25, 2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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