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 부임 논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본보 인터뷰
“일부 언론 억측성 보도에 심각한 우려…공수처 통해 전달”
“야권 (도주)프레임에 전혀 동의못해”
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는 15일 자신을 둘러싼 부적절한 상황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소환해줄 것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자신의) 통화내역 유출 등 수사상 비밀 누설과 일부 언론의 억측성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전달했다고도 했다.
이 대사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재외공관장 회의 이전이라도 (공수처에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귀국해 수사받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측은 출국 전 협의한 바와 같이 4월 공관장 회의 기간에 필요한 조사를 진행해도 수사에 지장이 없다는 점과 필요하다면 공관장 회의 기간에 원하는 조사 일자를 협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사 부임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 수사를 피하려는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이 대사는 “야권의 ‘(도주)프레임’에 전혀 동의할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출국 전 공수처 측과 수사진행에 어떠한 차질도 없도록 향후 조사일정 등에 대해서 충분한 협의를 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출국 후 우방국에 부임하여 (대사로) 임명되어 공식적인 외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도주, 도피’ 등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지속하고 있는 일부 언론 등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이를 계속할 경우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이 대사가 국방부 장관 재직 때인 지난해 7월 발생한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 관련 혐의로 올 1월에 출국금지를 했다. 이 전 장관이 4일 호주 대사에 임명된 다음날(5일) 출금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검증 논란이 촉발됐다. 이 전 장관은 7일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4시간 가량 약식 조사를 받고, 8일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를 거쳐 10일 현지에 부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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