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부와 투자] (8)하나님의 부르심과 유형의 부 < 그리스도인의 부와 투자 < 크리스천+ < 기사본문



하나님 나라의 비유 중에 ‘밭에 감추인 보화’(마 13장)에 대한 비유가 있다. 농부는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모든 재산을 팔아 밭을 산다. 자신이 발견한 보화가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가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그 보화를 발견한 자다. 그러므로 영적 부를 받은 자로 각각의 부르심에 따라 유형의 부를 획득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각각의 부르심에 따라 추구하는 부의 종류가 다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주식이나 다른 것에 투자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각각의 직업과 부르심에 따라 다르다.


나는 ‘목사와 선교사는 주식투자를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도행전에서 유대인 과부와 헬라파 과부의 분배 문제로 다툼이 발생했을 때 사도들은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전하는 것에 전무하리라”(행 6:4) 사도들은 구제의 문제를 조직이나 행정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이 일을 집행하는 교회공동체의 영적 성숙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 공동체의 영적성장을 시키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동일하게 목사와 선교사의 부르심은 영혼을 살리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교회공동체의 영적 성숙에 자신의 전부를 드리는 자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인의 영적 성숙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집중하는 것이 목사와 선교사의 부르심이다. 그러므로 목사와 선교사들이 그 일에 집중하도록 교회공동체와 총회는 목사들의 생활을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녹록하지 않다. 총회에서 목사의 이중직 문제가 계속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대리운전, 택배, 배달 등 목사라는 직분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목사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비량목회, 자비량선교사를 인정한다면 투자를 통한 소득행위가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총회와 교회공동체가 결정할 일이다.


(그래픽=우리나)
(그래픽=우리나)


나는 10년간 금융관련 회사에서 사목을 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투자회사에서 종사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투자에 관한 일이 그들의 직업이다. 그들은 그 직업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존 템플턴 경은 그리스도인이자 유명한 투자가였다. 그는 투자로 번 돈으로 템플턴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했다. 그는 무기, 도박, 담배 등의 투자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원칙을 가졌다.


미국에선 블라인드 트러스트(Blind Trust)라는 제도가 있다. 고위관료나 상하 양원의원 등은 공직취임과 더불어 모든 재산을 제3의 대리인에게 위탁해 자신의 재산이 어떤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한다. 공직직분을 가진 자들이 온전히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집중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유형의 부가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부의 목적은 동일하다. 주님의 부르심 안에서 나의 유형의 부는 결정된다. 당신의 부르심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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