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이재명의 민주당 점령 작전 [김지현의 정치언락]|동아일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21년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크게보기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21년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제가 기억하는 한 21대 국회 초반까지는, 즉 지난 대선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은 굉장히 말이 많고 시끄러운 당이었습니다. 일단 인원 자체가 많다 보니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뭉치는 계파도 많고 모임도 많았죠.

2020~2021년 제가 기록해뒀던 민주당 계파 분류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 봤는데요, 당내 계파 및 모임이 10개에 육박하더군요. (물론 그 새 배신과 의절이 판을 쳤기에 지금 계파와는 또 다릅니다)

①청와대 출신 친문재인 =고민정 김영배 윤건영 윤영찬 전해철 정태호 한병도 등
②친이해찬=김성환 김태년 윤호중 이해식 조정식 등
③참여정부 출신 친노무현·친문=김종민 김한정 이광재 전재수 홍영표 등
④친정세균=김교흥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등
⑤친이낙연계=설훈 이개호 전혜숙 등
⑥더좋은미래·운동권·민평련=강훈식 송갑석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인재근 등
⑦친박원순계=기동민 김원이 박홍근 천준호 등
⑧친이재명계=김병욱 김영진 이규민 정성호 등
⑨비문·비주류=박용진 변재일 이상민 조응천 등
⑩더민초=고영인 등 초선 의원 모임

당연히 여러 주장과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의원총회는 물론이고 고위 당정청(당-정부-청와대) 회의, 당정 협의 때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번 갈등설이 불거지면 지도부는 “원래 건강한 정당은 일사불란하지 않다. 다양한 목소리가 민주주의”라고 수습하기 바빴죠. 그때는 그런 갈등과 말썽이 나쁜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고 있자면 그때가 나았던 듯싶습니다.

저 명단만 봐도 알 수 있지만, 21대 국회 초반만 해도 이재명계는 비주류 중의 비주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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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시끄럽던 민주당이 모두가 입 다물고 조용해지는 ‘이재명당’이 되는 과정인가 봅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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