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전도일꾼] (2)전주 모자이크교회 칼갈이전도팀 < 크리스천+ < 기사본문



칼갈이 장인에서 전도 장인으로 헌신합니다


시작과 동시에 줄이 길게 늘어선다. 사람들은 서로 가벼운 인사나 이런저런 담소를 나눈다. 그리고 방금 만들어져 따끈한 뻥튀기를 맛보며 각자 순서를 기다린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다들 손에 칼이며 가위 같은 날카로운 연장 한두 자루씩 든 것만 빼고.


이곳은 전주 모자이크교회(정갑준 목사)가 매주 토요일에 펼치는 칼갈이전도 현장이다.


칼갈이전도는 이웃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전주 모자이크교회의 대표적 사역이다. 시니어세대가 중심을 이루는 칼갈이전도 봉사팀은 서로 척척 맞는 호흡으로 사역을 잘 감당한다.
칼갈이전도는 이웃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전주 모자이크교회의 대표적 사역이다. 시니어세대가 중심을 이루는 칼갈이전도 봉사팀은 서로 척척 맞는 호흡으로 사역을 잘 감당한다.


오후 1시가 되면 교회당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을 맞이하고, 접수를 받고, 칼을 갈아주고, 이어 세척하고 포장까지 해주는 과정이 차곡차곡 전개된다. 한편에서는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간식을 대접하며 섬기는 사역도 진행된다.


팀장 주순태 권사는 안내와 접수를 맡는다. 칼갈이전도가 있는 날이면 매번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당연히 신앙이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도 찾아온다. 그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발을 들인 교회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호탕한 성격의 주 권사는 분위기를 만든다.


남편 손철성 장로는 다른 여섯 명의 ‘장인’(匠人)들과 함께 직접 칼을 갈아 주는 역할을 한다.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는 손 장로는 연마용 기계보다 숫돌을 더 선호한다. “남편이 잘 갈아 준 무쇠 칼을 허리춤에 차면 어떤 봉사활동이든 감당해 낼 자신이 생긴다”는 게 주 권사의 설명이다.


칼 하나를 가는 데는 보통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복음을 전하는 쪽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오면 조금씩 속도를 늦추기도 한다. 각 담당자들끼리의 소통이 칼갈이전도에는 몹시 중요하다. 총 다섯 팀이 돌아가면서 가동되는데, 이제는 서로 말을 건네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는 수준이 됐다.


8년 전, 모자이크교회는 정갑준 목사가 개척한 직후부터 전도사역에 진심을 다한 공동체였다.


부침개를 시작으로 피자 통닭 샌드위치 붕어빵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전도용품으로 동원됐다가 가성비와 호응도가 최고인 호떡을 가지고 전도팀의 활약이 오랜 기간 펼쳐졌고, 한 달에 한 번씩은 대규모 팀을 이루어 전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가까운 전북지역은 물론이고 전남 여수, 충남 부여, 경남 창원까지 다니며 약 60여 지역의 교회들을 도왔다.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전도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자진해서 헌납하고 전도여행 경비까지 자부담할 만큼 성도들의 헌신이 깊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가장 연배가 높은 세대는 육체적인 수고가 적잖이 필요한 이 사역들에 대부분 한걸음 물러나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갑준 목사는 칼갈이전도를 생각해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남전도회와 1여전도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전도팀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무료로 칼을 갈아주는 봉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때는 주변 아파트단지 여덟 곳을 거점으로 삼고 하루 최대 300자루의 칼을 갈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부터 장소를 교회당으로 옮기고, 사역의 규모도 예전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칼칼이전도는 여전히 모자이크교회의 대표사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갑준 목사는 “이 사역들을 통해 모든 성도들이 신실한 청지기들로 성장하는 모습이 가장 큰 은혜이고 보람”이라고 말한다.


모자이크교회는 작지만 크고, 지역을 넘어 온 세상을 교구로 삼는 거인 같은 공동체이다.


※ ‘우리교회 전도일꾼’은 매월 마지막 주 총회전도부와 기독신문의 협력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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