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예배로 작은 교회 살리고 성도들 세우고파”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한국교회 대부분은 100명 이하의 교인으로 이뤄진 소규모 공동체다.

예장 통합의 ‘교인 수별 교회 수 분포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당시 교단 산하 8,843개 교회 중 교인 수가 100명 이하인 작은 교회는 5,563개로 전체 62.9%를 차지했다. 세례교인 기준으로 100명 이하 중에서 50명 이하의 교회는 4,903개, 1만 명 이상의 교회는 단 6개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교회를 떠난 교인들의 수는 더 많아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 이후 주일예배 현장 참석률은 99명 이하 교회의 경우 7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작은 교회 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공동체가 있다. 바로 겨자씨예배공동체다. 겨자씨예배공동체는 매주마다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니며 일주일에 4일 연속 하루 3번 부흥 집회를 연다. 그야말로 성령의 불을 지피는 중이다. 7년 전 시작된 집회가 어느덧 254회째를 맞이했다.





유제상 목사

▲유제상 목사. ⓒ강혜진 기자

겨자씨예배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유제상 목사(함께이루는교회)는 “예배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이를 귀하게 받으시고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내 나이 47에 선교사 사명을 받았다. 우리 고향은 유관순 열사가 태어난 마을로, 동네 주민들이 전부 일가 친척이고 100%가 신앙인이다. 인근의 이화여고에는 유관순기념교회도 있다. 그런데도 난 신앙이 없었다. 그러다가 47살에 주님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KBS 성우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온 유 목사는 이후 극동방송으로 옮겨 2년 전까지 활동해 왔다. 목회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친구의 권유로 주식을 시작했는데, 잘못된 투자로 모아 둔 재산을 전부 잃게 됐다.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기도해 주시고 교회 나오라고 권면하셔도 못 나갔는데, 그때가 되니 두 손 들고 하나님 앞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돌이켜 보니 47년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주님께 무엇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무엇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사역에 이르게 됐다. 과거에는 경제적 여유는 있어도 누가 날 써주어야 했기에 늘 마음에 불안함이 있었는데, 현재는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을 수 없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작은 교회는 사람들이 많이 없고 힘들다. 예배가 죽어가는 작은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성도분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목사님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니까 서로 힘을 얻고 성도들까지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유 목사는 “처음에는 부흥사회로 시작했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예배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예배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로 운영 중이다. 지칠 때도 있지만, 함께하는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7년 가까이 해 올 수 있었다. 그렇게 오다 보니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와 동역하시는 목사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함께 협력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자신의 생활도 내려놓고 오신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홀로 지금까지 이 모임을 할 수 없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섬기고 계시는 분들께 항상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현재 겨자씨예배공동체는 매주 화, 수, 목, 금요일에 소규모로 모여 예배를 드린다. 특별한 광고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반까지 일정이 다 잡힌 상태다. 한 번 참석했다가 은혜 받은 참석자들이 주변에 알리는 까닭이다.

그는 “자비량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기에 많은 분들이 각자의 달란트로 섬기고 희생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을 주셔서, 실제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많이 경험한다. 한번은 군산으로 부흥회를 가던 중 타고 가던 차량 타이어의 바람이 빠져 버렸다. 시간 안에 가야 했기에, 일단 가까운 서산휴게소에 들러 차를 세워 두었다. 그때 부흥회 목사님께 ‘어디쯤 오셨냐’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그분이 마침 같은 휴게소에 계셨던 것이다. 그렇게 내 차는 휴게소에 맡겨 놓고 목사님 차량으로 부흥회 집회까지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은 예배를 아주 기쁘게 받으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했다.

또 “이 일을 하면서 우리 교회도 부흥됐다. 난 밖으로 나와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영혼들을 보내주시고, 심지어 코로나 때에도 영혼들을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유 목사가 시무하는 함께이루는교회 성도들은 유 목사의 집회 일정으로 수·금 예배를 오전 8시에 함께 드리는 등 그의 사역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겨자씨공동체

▲예배 참석자들이 집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 끝이 유제상 목사. ⓒ강혜진 기자

최근 인천 엘림기도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 목사는 ‘행위의 뿌리 믿음’(롬 2:6~10)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가 믿음의 뿌리를 행위가 아닌 하나님께 두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목사는 “같은 노회 소속이라 모임에 오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부흥회 집회와 달랐다. 대표회장님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신앙을 하신다. 또 앞장서서 모임을 섬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복음적인 설교에 은혜를 받아 계속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은 교회에서 4일 동안 12번 예배를 드리면 담임목사도 살고 성도들도 산다. 이렇게 뜨거운 목사님들이 함께 기도하고 말씀 선포하고 찬양하니 영혼도 살고 교회가 사는 것이다. 이 사역을 7년 정도 해 오신 것은 정말 사명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이곳에 오면 살기 때문에 늘 온다”고 했다.

유 목사는 향후 교육 기관을 세워 예배 공동체를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 기관을 통해 준비된 이들이 많이 배출돼 작은 교회들을 통해 더 많은 예배자들을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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