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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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이하 현지시각) 하마스 측이 역제안한 휴전 조건을 사실상 거부하며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을 계속 해야 한다. 완전한 승리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하마스의 기이한 요구에 굴복한다면, 인질 석방을 끌어내지 못할 뿐더러 또 다른 대학살을 자초하는 게 될 것”이라며 “승리가 코앞이다. 전쟁은 수 년이 아닌 수 개월만 남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달 말 ‘파리 4자 회의’(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를 통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신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하마스의 답신에는 3단계에 걸쳐 135일간의 휴전을 실시하고, 이 기간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1명당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여 명씩을 상호 석방한다는 등의 역제안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의 비공개 독대를 요청해 온 것도 거부했다. 그는 “나도 미국 등을 방문할 때 (상대국의) 정치 지도자 없이는 군 사령관을 만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외교적 압력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5차례 중동 방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자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동의하기엔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