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노회 설립 “그 꿈 포기하지 않겠다” < 교단 < 기사본문



충남 지역 노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23일 신년하례회를 겸해 대책 모임을 가졌다. 윤해근 목사와 김신점 목사가 '조건부 노회 설립'을 반려한 총회임원회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 지역 노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23일 신년하례회를 겸해 대책 모임을 가졌다. 윤해근 목사와 김신점 목사가 ‘조건부 노회 설립’을 반려한 총회임원회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충남 지역 노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조건부 노회 설립’을 반려한 총회임원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로를 선출하고도 행정처리할 노회가 없어 3년 동안 당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교회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107회에 이어 108회 총회도 충남 지역에 새로운 노회 설립을 결의하고 그 임무를 총회임원회에 맡겼다. 총회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노회 설립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해근 목사를 중심으로 충남 지역 노회 설립을 추진하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1월 23일 충남 삽교읍 꿈이가득한교회(김세광 목사)에서 신년하례를 겸한 모임을 가졌다. 노회설립에 앞장선 18개 조직교회 목사와 장로 등 2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윤해근 목사 인도로 신년예배를 드린 후, 노회설립 관련 경과보고와 토론회 및 기도회 시간을 가졌다. 윤해근 김신점 목사는 작년 12월 이후 총회임원회 산하 충남노회신설노회소위원회(위원장:김영구 장로)와 협력해서 진행한 노회 설립 준비 과정을 보고했다. 특히 지난 15일 소위원회에서 ‘충남 지역 노회 조건부 설립 승인’을 결정했지만, 18일 총회임원회에서 이 결정을 반려한 상황을 설명했다.


윤해근 목사는 “소위원회에서 18개 조직교회로 조건부 노회 설립을 결정했지만, 총회임원회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임원이 있었다. 노회 구성요건인 21개 조직교회가 안된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총회임원들은 노회를 설립해 줄 의지는 있지만 법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한 조직교회 3곳을 충족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허탈함과 아쉬움을 쏟아냈다.


한 장로는 “소위원회에서 조건부 설립을 결정해 이번엔 잘 되겠다고 기대했다”며, “노회행정이 안돼서 당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조건부로 노회를 승인만 해주면 바로 조직교회 21개 이상 되는데, 지금 당장 조직교회가 부족하다면서 (조건부 설립이) 불가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장로는 “조건부 설립이라는 것은 오는 9월 (제109회) 총회까지 21당회를 구성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노회 설립을 취소한다는 것 아니냐”며 “왜 이것을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한 목회자는 “(같은 시찰회에 있던) 목사님들에게 이번 총회임원회까지만 기다리자고 했다. 이번에도 안되면 (교단) 탈퇴하자는 말까지 했었다. 이 상태라면 3월도 4월도 넘어갈 것 같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현실적으로 조직교회 3곳을 충족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방법은 2가지뿐이다. 과거 분쟁할 때 상대편에 있던 조직교회들을 포섭하거나, 지역의 무지역노회 소속 조직교회들을 받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화해하지 못해서 노회까지 폐쇄됐는데, 대립했던 교회들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무지역노회의 조직교회들을 설득하는 것도 할 수 있지만, 시간과 여건 상 녹록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총회임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노회 설립을 진행하면 된다. 제108회 총회는 총회임원회에 충남 지역 신설 노회를 설립하도록 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노회행정을 총회임원회가 대행할 수 있다. 총회임원회가 장로를 선출하고도 행정적으로 당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교회들을 실사하고, 조직교회로 인정해 줄 수 있다. 현재 노회행정 마비로 당회를 구성하지 못한 교회가 6곳에 이른다.


참석자들은 다시 총회임원회에 청원서를 올리기로 했다. 그동안 총회에서 노회를 분립할 때 활용한 전례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조직교회 21곳을 충족하지 못해도 일단 ‘총회 전까지 조직교회 21곳을 충족한다는 조건으로 노회 설립을 허락’했던 사례들을 따라서 ‘조건부 노회 설립’을 해달라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에도 우리 54개 교회들은 함께 여기까지 왔다. 이제 와서 화해하지 못한 교회들과 함께 노회를 구성하라는 것은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시 마음을 모아 총회임원회에 (조건부 노회 설립을) 요청하자”고 결정했다. 윤해근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 노회를 설립하자는 꿈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 빠른 시일 내에 총회임원회에 청원서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을 내린 목회자와 장로들은 기도회를 가졌다.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분열한 것을 회개하고, 교회와 지역을 위해 새로운 노회를 설립해서 목양과 사역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충남 지역 노회 설립에 참여한 목회자와 장로들이 신년예배를 드린 후 토론회를 진행하고(사진 왼쪽) 그동안 총회에서 노회설립할 때 진행한 전례를 따라 조건부로 설립해 줄 것을 총회임원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토론회 후 참석자들은 기도회를 가졌다. 
충남 지역 노회 설립에 참여한 목회자와 장로들이 신년예배를 드린 후 토론회를 진행하고(사진 왼쪽) 그동안 총회에서 노회설립할 때 진행한 전례를 따라 조건부로 설립해 줄 것을 총회임원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토론회 후 참석자들은 기도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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