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완, 선거 위해 위협 과장"…베네수엘라 "영국 도발 대응 훈련"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여당이 내년 선거를 위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가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계속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영국이 가이아나 근해에 군함을 보낸 것에 대응해 군사훈련을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내년 1월 타이완에서 총통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중국 국방부가 이 선거와 관련해 타이완을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타이완 여당인 민진당이 내년 선거를 위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고 28일 비난했습니다. 우치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28일) 월간 브리핑에서 “민진당은 의도적으로 소위 ‘본토로부터의 군사적 위협’과 긴장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진당이 총통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중국발 위협을 과장한다는 얘기이죠?

기자) 맞습니다. 우 대변인은 “타이완은 대립을 부추기고 선거를 조작하기 위해 익숙한 선거 각본을 쓴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전적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국방부가 타이완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과장한다고 비난했는데, 하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계속 압박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들이 타이완 주변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요. 타이완 쪽에서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내년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타이완 정부는 중국이 계속 자국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죠?

기자) 맞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중국이 여러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타이완 선거는 중국 내부 문제라면서, 자신들이 총통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민진당의 비난은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중국이 원하는 결과가 뭔가요?

기자) 네. 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누르고 총통으로 선출되는 것입니다. 민진당 후보인 라이 후보는 현재 부총통인데요. 최근 두 번째 TV 토론에서 “타이완에서 매번 선거가 있을 때마다 중국은 친중국 성향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후보 말 대로라면 중국이 국민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건 국민당이 친중 성향이기 때문이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타이완 독립과 대중 관계에 대한 양당 입장은 상당히 다릅니다. 여당인 민진당은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면서 반중국 성향을 보이는데요. 반면 국민당은 독립보다는 대중국 관계를 중시합니다.

진행자)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중국은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를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라이 후보가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주의자’라면서 강력하게 비난해 왔습니다. 중국은 또 이번 총통 선거는 전쟁과 평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후보를 선택하면 전쟁이고, 허우 후보를 택하면 평화라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허우 후보는 미국을 끌어들이고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교란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국과의 군사적 분쟁을 두려워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허우 후보는 28일 수도 타이베이에 배포한 선거운동 자료에서도 타이완 독립을 반대하고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견해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이완 사람들은 독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현재 상태,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의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독립 문제나 대중국 관계가 이번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는 그런 것보다는 대체로 집값이나 교육, 보건, 일자리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앞서고 있나요?

기자) 네.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29일에 두 가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라이 후보 40%, 그리고 허우 후보 28.9%로 나왔고요. 다른 조사에는 라이 후보가 33.4%, 그리고 허우 후보가 29%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민진당 라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니콜라스 마두로(가운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 국방부에서 군 지휘부와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미에 있는 나라인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가이아나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가이아나 국경과 가까운 자국 동쪽 해역에서 방어훈련을 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는 해군과 공군 병력 약 6천 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이 군사훈련을 지시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28일) TV 연설에서 “평화와 국가주권에 대한 영국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해 훈련을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무엇 때문에 영국이 도발하고 위협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최근 영국이 해군 함정 트렌트함을 가이아나 인근 해역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조처는 런던으로부터의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이라면서 “영토 분쟁에서 무력을 쓰지 않기로 한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사이 최근 합의의 정신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이 트렌트함을 가이아나 인근 해역으로 보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영국 국방부는 초계·구조함인 트렌트함이 성탄절 이후 가이아나와의 합동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렌트함은 애초 마약밀수 단속을 위해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에 배치됐는데요. 최근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사이 영토 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자 임무를 변경해 가이아나 인근으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은 영국 군함이 합동훈련이 아니라 가이아나와 분쟁 중인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하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보낸 트렌트함이 강력한 무장을 갖춘 함정은 아닙니다. 무장으로는 30mm 포가 있고요. 승조원은 최대 수병 30명과 해병 18명까지 태울 수 있는데, 헬리콥터나 드론이 배에 착륙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도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사이 영토분쟁에서 관련이 있는 나라죠?

기자) 네. 영국은 19세기에 가이아나를 식민지배했는데요. 현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국경을 당시 영국이 정했습니다. 이후 이 국경은 1899년 국제중재재판에서 그대로 인정됐는데요.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이 국경이 불합리하다면서 현 가이아나 전체 영토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에세퀴보 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두 나라 사이 분쟁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현재 영국은 이 분쟁에서 가이아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군사훈련에 가이아나 측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렌프함 파견은 통상적인 것이며 방어 능력 구축의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침략할 계획이 없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렌트함과 함께 훈련하는 가이아나 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수병 300명을 포함해 병력이 대략 3천 300명으로 아주 작은 군대입니다. 거기에 해군 함정이라고 해봐야 바라쿠다로 불리는 소형 순찰보트 4척이 전부입니다. 참고로 가이아나는 인구 80만 명의 소국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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