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마스, 북한 F-7 부품으로 신무기 제작…이스라엘 군 “북한 무기 수만 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 부품을 이용해 살상력이 훨씬 큰 신무기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제 부품이 포함된 무기까지 더하면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 무기는 수만 개로 늘어난다고 이스라엘 군이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마스가 북한산 로켓추진유탄 발사기인 F-7의 로켓 추진체(rocket engines)를 이용해 대전차 로켓을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적 무기수집 부대 부사령관인 이단 샤론-케틀러 중령은 28일 하마스의 무기가 보관된 이스라엘 츠리핀 군사기지에서 VOA와 만나 “하마스가 F-7의 로켓 추진체를 자신들의 대전차 로켓에 장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샤론-케틀러 중령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제조한 “대전차 로켓은 앞부분이 효율적이고, 소형화된 이란제 대전차 포탄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추진체만큼은 (F-7과) 똑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샤론-케틀러 중령] “This one is made in Iran, so it is more efficient and smaller than the anti-tank one, but the rocket engine is the same. This is a North Korean rocket engine. And you can see these have exactly same markings, and this is the same size as the North Korean rocket engine.”

특히 대전차 로켓의 추진체 부분을 가리키며 “이건 북한의 로켓 추진체”라면서 “두 추진체 모두 같은 표식이 붙어 있고, 크기도 같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위)과 북한 F-7(아래)를 비교한 사진. 로켓 추진체인 뒷부분의 외형이 똑같다.

실제로 이날 VOA가 직접 확인한 F-7에는 치마 형태의 날개 6개와 몸통 부분을 두르는 주름 2개로 이뤄진 로켓 추진체가 달려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 뒷부분에서도 동일한 원형 띠와 주름치마 형태의 날개가 달린 추진체가 식별됐습니다.

현재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사용한 무기와 이후 가자지구에서 압류한 무기를 이 기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하마스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F-7과 하마스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차 로켓 등 다양한 무기를 볼 수 있습니다.

F-7은 인명 살상용 유탄발사기로, 수류탄 정도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력을 갖췄습니다. 반면 포탄 부분이 F-7보다 길고 큰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은 전차와 차량 등 대형 물체 공격 용도로 사용됩니다.

전 세계에서 F-7과 같은 인명 살상용 유탄발사기를 만드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지내며 북한의 무기 거래 움직임을 추적해 온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무기 체계의 로켓 추진체가 같다는 이스라엘 군의 분석에 동의했습니다.

이어 하마스가 북한제 F-7의 추진체를 이용해 하이브리드 즉 두 가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의 무기를 만들어냈다며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So, it looks like to me what’s happened is that Hamas has taken technology that they’ve gotten from the North Koreans, and they’ve adopted it for their own usefulness. Instead of just using the F-7 as a typical RPG in combat, they’re now equipping it to be heavier and more effective against things like buildings and larger units.”

벡톨 교수는 “하마스가 북한 기술을 자신들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F-7을 일반적인 RPG(로켓추진유탄)로 사용하는 대신 건물이나 대규모 병력을 겨냥해 더 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 장착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But when they smuggle those things in, they can’t just smuggle the whole thing in because it’s so hard to smuggle arms and equipment and other things into Gaza. So it looks like they may have smuggled it just the engines and separately from the actual payload that they were using.”

다만 “가자지구로 무기와 군사 장비를 밀반입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하마스가 F-7에서 로켓 추진체를 분리해 이 부분만 별도로 밀반입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샤론-케틀러 중령도 하마스가 F-7의 추진체 부분을 일일이 해체해 새로운 대전차 로켓에 다시 장착했을 가능성과 더불어 하마스가 애초에 북한에서 추진체 부분만 별도로 들여왔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VOA 함지하 기자가 북한 F-7 추진체가 장착된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을 들고 있다.


VOA 함지하 기자가 북한 F-7 추진체가 장착된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을 들고 있다.

F-7의 추진체는 몸통 전체를 나사처럼 돌리는 방식으로 분리와 조립이 가능하게 제작됐습니다.

앞서 VOA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직후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지적하며 하마스가 F-7을 비롯한 북한 무기를 사용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이스라엘군은 공식 발표를 통해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F-7) 등 북한제가 10%, 박격포탄 등 이란제 무기가 5~10%이며, 나머지는 가자지구 내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가자지구에서 제조된 무기 일부에 북한제 로켓 추진체가 부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마스의 북한 무기 재고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F-7만을 북한 무기로 구분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F-7의 로켓 추진체를 단 대전차 로켓까지 북한 무기로 분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샤론-케틀러 중령은 “수만 개의 로켓(F-7)에서 추진체를 분리해 자신들이 만든 로켓에 장착했다”며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 무기 규모를 만 단위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샤론-케틀러 중령] “Tens of thousands of rockets that they disassemble and they assemble their rocket engines on different types of rockets that they produce themselves.”

아울러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 벌이면서 이스라엘이 압류하는 북한 무기 수 역시 계속 늘고 있다고 샤론-케틀러 중령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하마스가 사용한 북한 무기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발견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동 위기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려는 대북 비방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관련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인터뷰한 VOA를 겨냥해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2023 올해의 책 10’ 이외 신학·신앙, 일반 작품들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Read Next

천하람, 추가 의원 탈당 예고 “다음주 합류, 다양한 정당과 소통”|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