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홍해 비상 '다국적 함대' 구성…중국 간쑤성 규모 6.2 강진 수백 명 사상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군 함대를 꾸리고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서북부 간쑤성 일대에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00여 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요즘 중동 홍해에서 후티 반군들의 잦은 공격으로 큰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이 대응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18일,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조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18일) 이스라엘 방문에 이어 바레인에 도착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바레인에는 미 제5함대 기지가 있습니다.

진행자) 홍해는 아주 중요한 바닷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돼 있는 해상 요충로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 주째 홍해 해상로를 이용하는 상선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멘 후티 반군이 왜 이런 공격을 하는 거죠?

기자) 지금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을 멈출 때까지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들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어 이달 초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홍해의 모든 선박은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서부 홍해 연안 대부분 지역을 실질 통치하고 있는데요. 후티 반군 활동 지역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특히 폭이 약 32km로 좁기 때문에, 이들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 민간선박들에 대한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후티 반군은 16일에도 홍해를 향해 무인기, 드론 10여 기를 발사했습니다. 그 전날(15일)에는 홍해를 지나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2척이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또 이달 초에도 미군 함정과 상선 3척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상선들이 일부 파손됐고요. 지난달에는 영국 업체가 소유한 자동차 운반선이 나포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급기야 주요 해운 선사들이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18일, 앞서 자사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했다며 홍해 항로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고 아프리카 우회 경로를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1위 해운업체인 ‘CMA CGM’, 3위 업체인 ‘메디터레이니언해운’ 등도 홍해 항로 중단을 선언했고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18일 당분간 홍해를 통과하는 운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국제 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주요 해운선사들이 홍해와 지중해를 바로 이어주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물류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회 경로를 택하면 공급망 혼란뿐만 아니라, 운임도 올라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BP 사 같은 에너지 기업들마저 합류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홍해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선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후티 반군의 도전은 집단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면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으로 명명한 새로운 다국적 안보 이니셔티브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동참합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해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0개국입니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해상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하고, 다른 국가들은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정보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몇몇 다른 나라도 이 작전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지만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임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세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후티 반군의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적대적 관계죠.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자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 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가세하고 나선 형국인데요. 미국은 그 배후에 이란 혁명 수비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18일, 이란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바레인 방문에 앞서 찾은 이스라엘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란 대리 세력의 악의적 공격이 중동을 위협하고 있으며, 더 광범위한 분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은 미국과 동맹국이 다국적 함대를 꾸리기로 했다는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모함메드 압둘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다국적 해군 동맹이 출범하든 아니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이스라엘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가는 사람들만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서 국적 불문 공격하겠다는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 린샤주 지스샨현 지진 피해 현장 주민들이 19일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장작불 주변에 모여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과 칭하이성 접경 지역에서 18일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19일 현재까지 적어도 120여 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진 발생 시점이 18일 밤 11시 59분으로, 취침 시간대여서 피해가 더 컸는데요.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상자 가운데서도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초 지진 발생 후 19일 정오까지 규모 3.0 이상의 지진 등 3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간쑤성에서만도 주택 약 4천800채가 무너졌고요. 수도와 전기,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고 중국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조 작업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중국은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휩쓸어 영하권 날씨인데 다가 지진 피해 지역이 넓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간쑤성 린샤주는 해발 2천m 고원 지대로 19일 오전 영하 15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중국 정부는 구조 인력 4천여 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네. 중국 관영 CCTV 는 19일, 시진핑 주석이 조속한 부상자 구조와 2차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수색과 구조를 전개해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민해방군은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긴급 구조와 구호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지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추위에 떨며 이불이나 옷가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들이 올라왔습니다. 또 일부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 같은 공터에서 장작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중국 당국은 텐트와 접이식 침대, 이불 등을 급히 피해 현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해 9월에도 쓰촨성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약 90명이 숨지고 1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쓰촨성은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간쑤성과 이웃해 있습니다.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이번 간쑤성 지진을 포함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1번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쓰촨성에서는 전에도 아주 큰 지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쓰촨성 원촨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약 9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요. 2천 년대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또 큰 피해를 안긴 지진으로는 1976년 허베이성 탕산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이 있는데요. 당시 무려 24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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