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큰 의미 있는 상입니다. 고통 속에 쓴 글로 수상하니 하나님께서 위로를 받은 듯합니다.”
총신문학회(회장:조성호 목사)가 12월 14일 총신대 카펠라홀에서 총신문학상 시상식과 <총신문학> 제12집 출간감사예배를 드렸다. 인생과 목양에서 길어 올린 시집과 산문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총신문학회는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8년 전부터 ‘총신문학상’을 제정해 수상하고 있다. ‘다음세대 총신문학상’도 마련해 5년 전부터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시상하고 있다.
제8회 총신문학상은 박노진(온세상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와 신충훈 교수(총신대)가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모두 목회자인 동시에 역량 있는 중견 작가들이다. 박 목사는 시집 <걷는다는 것은>을 비롯해 5권을 출판했고, 소 목사는 최근 출간한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를 포함해 13권의 시집을 내놓았다. 신충훈 교수는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작가로, 특히 아동문학과 어른을 위한 동시 동화 부문에서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
제5회를 맞은 ‘다음세대 총신문학상’은 백은비(동작초 5년) 최부건(합천남중 1년) 신효주(서경고 1년) 김민영(성균관대 4년) 황예영(총신대 1년) 학생이 수상했다.
신충훈 교수는 “다른 상보다 총신문학상 수상이 더 기쁘다. 총신에서 자라서 지금까지 34년 동안 총신에 몸담고 있기에 어느 상보다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노진 목사는 “문학적이지 않았던 제가 고통 속에서 시를 알았다. 시가 내게 찾아왔다. 이 상을 통해서 위로와 기쁨이 일었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그동안 여러 상을 받았지만 총신문학상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 목회자는 모두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시작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세대 수상자 중 황예영 씨가 눈길을 끌었다. 황예영 씨(55세)는 북한이탈주민으로 올해 총신대에 입학했다. 총신대 호크마교양교육원 이성희 교수(한국문학)가 진행하는 글쓰기동아리에서 쓴 산문으로 수상했다. 황 씨는 “고향 북한을 떠나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총신대에 불러주시고 이렇게 문학상까지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하나님께서 저를 위로하시려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 복음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이어 <총신문학> 제12집 발간 기념식도 진행했다. 회장 조성호 목사(드림숲교회)는 “12집을 발간하며 대나무를 생각했다. 마디가 대나무를 강하게 하듯 이번 12집 발간을 통해 총신문학회가 더욱 단단해 질 것”이라고 인사했다. 조 회장은 “총신문학회는 개혁주의 신앙으로 문학하는 유일한 단체다. 총신문화상은 이 점에서 권위 있는 상”이라며 “<총신문학>을 통해 기독교 문학의 성과가 일어날 것이고 총신문화상을 통해 거장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총신문학> 제12집(편집위원장:배인수 목사)은 지난 9월 소천한 고 조신권 교수 추모 특집호로 제작했다. 또한 총신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8명의 작품과 심사평, 목회자와 기독 작가 28명의 시와 산문 54편 등이 실렸다.
시상식과 발간 기념식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말씀을 전했다. 박 총장은 “글 쓰는 은사를 받은 우리 인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언어로 문학하길 바란다.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 같은 글을 쓰길 바란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