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과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요구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회동했지만 15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 ‘희생’ 혁신안 요구에 “긴 호흡으로 지켜봐달라”며 당장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혁신위는 7일 전체회의를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7일 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회의다. 혁신위 종료를 위한 절차척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전권을 주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을 받고 출범한 혁신위가 사실상 성과 없이 조기 해산하면서 여당 지도부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에 대해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대해서도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혁신위는 7일 혁신위 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 뒤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할 계획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