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일선교는 난관 “거시전략과 사역개발로 극복” < 교계 < 기사본문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와 총신대평화통일연구소는 11월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회장 천욱 목사와 총신대 하광민 교수 등 참석자들이 복음통일을 다짐하고 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와 총신대평화통일연구소는 11월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회장 천욱 목사와 총신대 하광민 교수 등 참석자들이 복음통일을 다짐하고 있다.


2024년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는 난관이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남북한은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불통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북한이주민들은 미래 통일사역자로 자리 잡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불안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정상 국가로 나아가길 원하는 북한은 경제와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서 보듯 국제정세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음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일하는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모였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천욱 목사·이하 북사목)와 총신평화통일연구소(소장:하광민 교수)는 11월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주제 강의에 앞서 4대 회장을 역임한 조기현 목사(우리가꿈꾸는교회)는 북사목의 설립 목적과 사명을 되짚으며 “북사목 회원과 단체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어 복음통일을 위한 도구로 쓰임받자”고 말했다. 북사목은 2010년 2월 설립했다. 예장합동 교단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16개 교단의 목회자와 사역자 12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미나는 2024년 통일선교의 과제와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통일연구, 북한인권, 북한선교, 통일목회 4가지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남북 접경지역인 연천과 파주에서 농장사역을 하는 천상만 목사(엔사랑선교회)가 ‘DMZ 사역의 전망과 방향’을 주제로 통일연구 분야를 발표했다. 이어 홍기하 목사(행복한교회)가 ‘북한이주민의 트라우마 치료와 인권개선’을 주제로, 성훈경 대표(북방선교방송)가 ‘북한선교의 날을 벼리자’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철홍 목사(유엘인교회)는 ‘목회현장과 통일목회의 통합’을 주제로 강의하며 한국교회에 ‘복음통일 선교적 교회론’의 확립을 주창했다. 세미나 후에 정베드로 목사가 탈북자 강제북송과 관련해 국내 엔지오와 미국 국무부의 협력 방안, 유엔인권위의 강제북송중지 입장 등을 설명했다.


세미나에서 2024년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위해 주목하고 실천해야 할 제안들이 나왔다.


첫째는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이주민을 세우는 사역이다.


현재 국내 북한이주민은 3만3882명(통일부 2022년 통계)이다. 2019년까지 매해 1000명 이상 들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 63명, 22년 67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하게 국경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성훈경 대표는 “중국은 CCTV, 안면인식, 인공지능 등 기술을 통해 감시를 더욱 강화했다”며, 중국 내 탈북자의 환경이 불안해졌고 더불어 탈북해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국교회는 남한 내의 북한이주민을 복음통일을 위한 특별한 존재로 인정하고 대우해야 하는 상황이다.


둘째, 북한이주민을 총체적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과 남한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 회복 지원, 안정된 생활을 위한 경제 지원, 자녀 양육을 위한 교육 지원이 필수적이다.


홍기하 목사는 북한이주민이 세 번의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공포정치와 공개처형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상황에서, 탈북 후 중국에서 납치와 폭력과 성폭행과 강제북송의 공포에 시달렸고, 남한에 와서도 외로움과 생활고의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남한 내에서 북한이주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증가했음을 우려하며, “북한이주민의 아픔과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리문제와 함께 북한이주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안정된 일자리와 자녀교육 문제를


셋째, 복음통일을 위한 거시적인 전략과 다양한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복음통일 사역은 대부분 기도회, 북한이주민 지원사역, 엔지오와 협력한 대북지원 등이다. 천상만 목사는 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와 연천에 사역센터와 블루베리 농장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복음통일을 위한 접경지역 답사활동, 북한이주민을 위한 농업기술 전수 사역 등을 펼치고 있다. 천 목사는 “파주 연천 등 서부지역은 추후 북한과 다시 왕래할 때 개성과 곧바로 연결되는 거점이 될 것이다.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난민캠프가 자리할 지역”이라며 중요성을 언급했다. 천 목사의 사역처럼 한국교회와 사역자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사역개발로 복음통일 준비에 나서야 한다.


넷째, 정부의 통일 정책을 복음통일 관점에서 평가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북한과 통일 문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조기현 목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평화와 통일 부문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윤 정부의 통일정책의 핵심을 2가지로 압축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인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호혜적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조기현 목사는 “이 정책은 남한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정책으로 남과 북을 하나로 묶기 어렵고, 서로 존중하며 평화와 통일을 이뤄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기도하며 정책을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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