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총회장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제안했고, 김의식 총회장이 “함께하자”고 화답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대 교단이 교회의 회복과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동력을 모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와 통합총회가 108회기 첫 번째 총회임원 연석회의를 11월 17일 경기도 용인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갖고, ‘한국교회여 일어나라!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석회의를 주최한 합동총회는 108회기 슬로건으로 ‘교회여, 일어나라!’를 내걸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고개 숙인 교단 산하 교회를 향해 다시 말씀과 개혁신학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하며 회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나아가 합동총회는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회복의 시점을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형제 교단에게 한국교회 회복과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합동총회가 연석회의 장소를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정하고, 통합총회 임원들을 초청한 까닭도 이런 이유다.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국민 다수를 역차별하는 악법 제정을 막아내야 우리나라와 교회에 밝은 미래가 열린다. 또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교회가 조국을 위해 기도할 때,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공동성명서의 취지를 설명했다.
공동성명서를 살펴본 합동 총회임원과 통합 총회임원들은 수정 없이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합동총회와 통합총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을 혼탁하게 할 악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포괄적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동성애 관련), 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률은 동성결혼을 인정함으로써 가정 해체와 사회질서 붕괴를 초래하여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기에 어떠한 법 제정도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중국의 탈북민 강제 송환 사건을 비판했다. 양 교단은 “최근 중국 당국이 저지른 ‘탈북민 600명의 북한 강제 송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인권 침해요 범죄이기에 강제 송환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합동총회와 통합총회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 협력하고, 조국의 내일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다짐했다. 양 교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한국교회와 사회를 힘 있게 일으키는데 적극 협력한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될 때, 이 시대도 그 말씀에 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기도한다. 한국교회가 소외되고 아픈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함께 울며, 함께 손잡아 주는 형제애를 실천한다”고 다짐했다.
앞서 개회예배는 합동총회 서기 김한욱 목사 인도, 합동총회 장로부총회장 김영구 장로 기도, 오정호 총회장 설교,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 환영사,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 축도 순으로 드렸다.
‘존귀한 동역자’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한 오정호 총회장은 “합동과 통합은 형제이자 존귀한 동역자다.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민족복음화와 열방복음화를 위해 통으로 뭉쳐서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서 합동과 통합을 사도바울의 긍지와 자부심이었던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처럼 사용하길 원한다”면서, “합동과 통합을 통해 국민이 행복해하고 목회자와 성도가 행복해하는 은혜와 긍지가 충만하길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박성규 총장은 “오늘 총신에 존경하는 양 교단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오신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국교회를 이끄는 어른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늘의 만남이 큰 의미가 있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의식 총회장은 “실제로 오정호 총회장님을 형님이라고 부르고, 박성규 총장님을 동생이라고 부른다. 저는 합동 측 광주숭일중학교를 다녔고, 광주성일교회를 섬겼다. 저의 영적 멘토는 총회장을 지낸 문일호 목사님이셨다”며,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예배를 드린 후 합동과 통합 총회임원들은 총신개교100주년기념예배당과 문소기독교박물관을 방문했고, 오찬을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선지동산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 쌓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