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돼선 안돼”…시 “대립은 감당 불가”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이 1년 만에 서로 마주 앉아 양국 간 관계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면 회담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갈등의 골을 메울 만한 돌파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만났습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대면 이후 1년 만입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양국 정상들은 각자 과거 부통령과 부주석 시절부터 쌓아온 오래된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내왔다”며 “아무도 놀라지 않을 만큼 우리가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직설적이었으며 유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know each other for a long time. We haven’t always agreed, which was not a surprise to anyone, but our meetings have always been candid, straightforward and useful.”

시 주석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중국을 방문했던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부주석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여기에 오니 내가 부주석일 때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하셨던 때가 생각난다”며 “12년 전 그때의 만남을 아직도 생생하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 주석] “Coming here, I think of your trip to China when I was the vice president of China. We had a meeting. It was 12 years ago. I still remember our interactions very vividly and it always gives me a lot of thoughts.”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오랜 인연과 솔직한 대화를 강조하며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우리가 지도자 대 지도자로서 오해 없이 서로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think it’s paramount that you and I understand each other clearly, leader to leader, with no misconceptions or miscommunication. We have to ensure that competition does not veer in a conflict. And we also have to manage it responsibly.”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서부터 마약 단속, 인공지능까지 전 세계적으로 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양국의 공동 노력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했다.

시 주석은 1년 전 발리에서 만난 이후 세상이 많이 변했다며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시 주석은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멘텀이 부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산업 공급망은 여전히 단절 위기에 놓여 있고,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는 가속화하는 글로벌 변혁의 넓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전망돼야 한다”며 “두 나라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의 진보에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 주석] “The China-US relationship, which is the most important bilateral relationship in the world, should be perceived and envisioned in the broad context of the accelerating global transformations unseen in the century. It should develop in a way that benefits our two peoples and fulfills our responsibility for human progress.”

시 주석은 또 양국 관계는 지난 50년간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계속 전진해 왔다며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갈등과 대립은 양국에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 주석] “For two large countries like China and the United States, turning their back on each other is not an option. It’s unrealistic for one side to remodel the other, and conflict and confrontation has unbearable consequences for both sides.”

시 주석은 이어 “지구는 두 나라가 모두 성공할 만큼 충분히 크다”며 “한 나라의 성공은 곧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모두 발언까지만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 간 군사 통신 복원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마약 밀매, 인공지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VOA에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정상이 두 초강대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모종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어도 만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첨예해지고 있는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해리스 전 대사] “It is important for the two leaders of the world’s largest economies to at least meet to establish some sort if relationship to ease tensions between the two superpowers. I do not expect any easing of North Korea’s ambitions or provocative behavior.”

다만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으로 인한 한반도 및 역내 정세 불안정 등에 관한 논의가 진전돼 안보 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게 내다봤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야망이나 도발 행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양국 간 긴장 완화와 관련한) 어떤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1년 만에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대리] “I’m not expecting any breakthroughs. The fact they are meeting for substantive discussions after a one year lapse is the key takeaway.”

랩슨 전 대사대리는 다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 군사 통신 재개와 기후 변화 문제 등 주요 사안 외에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의 밀착 문제가 어느 정도 다뤄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대리] “What I’ll be looking for beyond the outcomes on major issues of discussion (e.g., cooperation on climate change and fentanyl, reestablishment of mil-to-mil communications, Taiwan, Israel-Hamas, Ukraine, etc.,…) is to what extent North Korea and its recent rapprochement with Russia gets covered.”

랩슨 전 대사대리는 그러면서 “북러 간 군사 밀착 문제가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미국의 우선 순위 목록에서는 낮고, 시 주석의 목록에는 전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대리] “I’m sure it will get mentioned in the meeting, but it’s lower down on the priority list for the US, and likely not at all on Xi’s list other than points his team has prepared for him in event Biden raises.”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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