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7/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8일 대사면 제안을 거부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연일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반응은 냉담하다.
인 위원장은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된다면 지난 대선 때 이준석을 끌어안는 게 보기 좋았었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망가진 마음을 우리가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 이 전 대표와 통화를 한 적은 없지만 조건 없이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다”며 “아직 갈 길은 멀다. 화해할 수 있는 건 말이 아닌 액션을 통해서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서 통합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내가 하자고 밀어붙였다”며 “위험하더라도 옳은 것은 해야 한다고 했다. 위원들이 많이 밀어줬다. 대통령하고 가까운 사람 말고 각을 세우는 사람도 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인요한 위원장의 이런 대사면 제안에 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선거 전략 면에서도 굉장한 바보짓”이라며 “결국엔 물을 갈아야 되는 것인데 우리 물에 10% 정도 너희 물 섞어줄 게 이런 건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의 근본을 회피하면서 결국에는 오히려 사람 모욕 주기 하려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누가 누구의 죄를 사면한다는데, 무슨 죄라는 거냐? 자기들이 지금 지난 한 1년 반 동안 해 온 것들에 대해 자기들이 옳았다고 주장하면서 아량을 베푼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로 변화가 없다며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의원들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중진인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변해야 산다. 한마디로 TK와 PK 당으로는 더 이상 안 통한다. TK·PK 의원들 중 스타들은 서울이나 험지로 나왔으면 한다. 나는 계백을 좋아하는데 희망 없는 곳에서 안 되더라도 싸워봐야 ‘뚝심 있다’ ‘용기 있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앞으로 혁신위에서 논의하지 않겠냐”며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주호영도, 김기현도 스타다. 위원장이 ‘당신, 어디 출마하시오’ 하는 건 월권이지만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이 구체적으로 거명하면 그건 전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