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총회에서 정책총회로 가는 발판이 마련됐다. 총회 둘째 날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장봉생 목사) 보고에서 총회 정책연구소 신설이 통과됐다.
최근 들어 정책총회가 교단 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노회와 목회자들 사이에서 총회가 정치총회에서 정책총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이 모아졌다. 하지만 정책총회를 실현하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상설이면서 독립 기관인 정책연구소 설립이 전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회 첫날부터 분위기가 조성됐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취임사를 통해 “정책총회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며 물꼬를 텄다. 오 총회장은 총회준비위원회에서부터 정책총회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총회현장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정책총회를 언급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이어 다음날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가 정책연구소 신설을 청원했고, 오정호 총회장의 주도로 해당 청원을 통과시켰다. 오 총회장의 결단과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장이자 정책총회 전도사라고 불리는 장봉생 목사의 노력이 결합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책연구소는 총회 상설기관으로서 교단 산하 노회와 교회, 목회자와 성도, 신학교와 선교기관의 성숙과 부흥을 도모하는 단기에서 장기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연구소를 설립한다고 정책총회가 실현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정책연구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제108회 총회는 정책연구소에 전문인력을 선발 및 배치해야 하고, 총회 노회 교회 목회자 성도 신학교 기관을 위한 정책을 조사 및 연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아울러 정책연구소는 총회장이나 특정 인물에게 영향받지 않는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일단 제108회 총회에서 정책총회로 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3~4년 동안 총회장들과 총대들이 정책총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총회에 진하게 물들었던 정치색을 덜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