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추석 명절을 고향 교회와 함께 < 시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 회장)
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 회장)


한가위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고 부풀어 오른다. 한가위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하고, 기쁨이 있고, 반가운 만남이 있는 즐거운 날이다. 올해 한가위도 가정과 교회, 도시와 농어촌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갈수록 우리의 고향 농어촌이 변하고 한가위 풍경도 많이 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가위를 앞두고 행복한 일보다 근심이 많았다. 여름의 긴 장마와 폭염, 우박과 태풍 등의 자연 재해가 많이 발생해 농촌이 어려움을 당했다. 자연 재해에 더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로 어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한가위에 대한 기대까지 작아졌다.


하지만 어려움 중에 맞이하는 한가위에 우리 농어촌을 위한 기대와 희망마저 버릴 수 없다. 이에 필자와 사역자들이 농어촌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면서 매년 전개하고 있는 몇 가지 실천 가능한 운동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먼저 어려울수록 피하지 말고 우리의 고향 농어촌을 찾아가자. 어려울수록 찾아가서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가위에 어른들은 자녀들을 기다리고, 자녀들로 인한 기쁨을 기대한다. 어른들이 계신 농어촌이 우리의 고향이며 집이다. 우리 고향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고향 농어촌의 신선하고 안전한 특산물과 먹거리를 구입한다면 우리 고향에 힘이 되고, 우리 먹거리가 보호되며, 우리 가족의 건강도 지키게 된다.


이런 유익을 위하여 이번 한가위에, 먼저 고향을 찾아가자. 점점 더 어려워지는 농어촌의 부모님과 친지, 이웃들을 찾아가서 우리가 고향을 기억하고, 고향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지치고 힘들 때 방문하는 발걸음은 우리 부모님들께 가장 소중한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고향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자. 가능하면 교회의 성도들과 지역 어르신에게 식사 대접이나 선물을 하면 좋겠다.


고향의 농어촌 교회는 대부분 고령 어르신들 몇 분만 모여서 예배드리고, 재정의 어려움도 있어 매우 열악하다. 고향을 방문한 자녀들이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예배드리고, 헌금도 드리고, 가족찬양도 드리고, 목사님께 감사의 선물을 드린다면 부모님과 고향 교회에 큰 힘과 기쁨이 된다.


한가위에 고향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은 농어촌 교회를 지키는 것과 함께, 가족과 고향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정에서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들을 앞장서서 섬기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을 인도하여 고향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면, 소중한 생명 구원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길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해외나 유명 여행지보다 농어촌 지역의 특색 있는 명소와 먹거리 여행을 제안한다. 


가족과 함께하면 한가위의 의미와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농어촌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개발한 지역축제, 전통문화체험, 재래시장 방문 등 많은 즐길거리가 있다. 지역 명소와 먹거리 여행을 하면 체험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농어촌 지역 먹거리 여행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농어촌을 지키는 일에 참여하는 일이다.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대로 이번 추석에 온 가족이 우리의 고향 농어촌에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넉넉하고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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