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맹견 2마리에게 물어 뜯기던 개의 근황이 알려졌다.
21일 동물 콘텐츠 유튜버 ‘스나이퍼 안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 속에서 물어 뜯기던) 셰퍼드를 찾았고 현재 살아있다”며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일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한 주민은 자신의 SNS에 맹견으로 분류되는 로트 와일러 2마리가 셰퍼드 종의 개 한 마리를 물어 뜯는 영상을 게시하며 동물 단체 등에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상을 본 다른 주민이 경찰에 이를 신고 했지만 견주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신경 쓰지 말라’며 자신의 개들을 통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로트 와일러 2마리와 셰퍼드 1마리 등 3마리를 한 공간에서 키우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 출동 이후에도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신고와 민원이 계속됐다. 이에 경찰은 B 씨를 불러 조사했고 B 씨는 “학대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개들이 좋아해서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렇게 영상과 경찰 조사 결과 등만 언론에 공개됐고, 공격 당하던 개의 생사 여부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튜버 스나이퍼 안똘이 개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A 씨를 만나는 등 입양 경로 등을 추적했다. 이후 A 씨가 입양 홈페이지를 통해 한 노부부에게 5만 원을 받고 개를 넘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행히 노부부는 개에게 ‘짱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개를 아끼는 견주였고, 스나이퍼 안똘에게는 ‘짱이를 보러 놀러오라’고도 했다고 알려졌다. 경찰도 노부부의 신상과 짱이의 상태를 확인한 후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입양 당시 짱이는 얼굴 부근에 9개의 물림 상처가 있었고 뒷다리 한 쪽에도 1개의 상처가 있었다. 현재는 주사 처방 등의 치료와 동물 등록까지 완료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짱이의 제 2견생을 응원한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영상을 보고 며칠 간 잠도 못 잤는데 이렇게 잘 입양돼 다행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사를 거쳐 B 씨에게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짱이를 물어 뜯은 로트 와일러 2마리에 대해 B 씨가 지자체로부터 사육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