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비대면 모임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함께 할 수 없으니 개별적으로라도 기도와 성경 읽기(또는 QT)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며 여러 교회가 개별 교인과의 교제를 돈독케 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상에서 ‘함께 성경 읽기’였다. 가정교회나 셀 사역으로 소그룹이 안정적인 교회의 경우,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함께, 지속적인 성경 읽기가 수월했다.
많은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함께 성경 읽기는 카카오톡을 통해 성경 읽기 단톡방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주선자가 함께할 구역원이나 순원, 목원 등 교우를 대화상대로 초대한 후 매일 읽을 성경 본문을 단톡방에 공지한다. 멤버들은 공지된 말씀을 녹음하여 낭독함으로써 단톡방에 올린다. “성경 읽기 완료~” 함께 성경 읽기는 홀로 읽기보다 동기부여가 크고 소속감도 주어 호응이 크다고 한다. 주일에는 읽은 말씀으로 받은 은혜를 나누기도 한다.
교회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성경을 함께 읽는 방안도 있다. ‘공동체 성경 읽기 교회연합회‘(대표이사:박태양 목사·이하 PRSC)는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는 말씀(딤전 4:13)에 근거한 함께 성경 읽기 사역이다. 3명 이상 소모임 성경 읽기부터 새벽예배와 공예배 시 함께 읽는 예배PRS와 가정에서 갖는 방식도 있다. 예배PRS의 경우 10~20분가량 공동 읽기 후 설교로 이어진다. 경산중앙교회 김종원 목사는 “교회에서 성도가 제도적으로 함께 성경을 읽는 실제적인 방법”이라며 “새벽예배를 꾸준히 나오면 성경을 1독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유익이 있다”고 말한다. (http://pcak.org/)
교회가 제도적 차원에서 성경을 읽는 방법에 흥미를 더해 교인의 참여를 북돋는 프로그램도 있다. 기독교복음방송(GOODTV)의 ‘성경낭독녹음 레이스’는 교인 모두를 초대해 ‘우리 교회 성경’을 만든다는 이벤트적인 요소를 더했다. 성도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성경 낭독을 녹음함으로써 성경 66권 전체를 오디오 성경으로 만든다는 취지. 다번역성경찬송앱을 통해 무료로 진행되는 성경낭독녹음 레이스는 교인들의 녹음 상황과 교회별 녹음 순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시상 이벤트까지 있어 흥미를 더한다. 9월 25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으며 교회의 담임목회자만 신청할 수 있다. 레이스는 10월 한 달간 진행된다. (https://m.goodtv.co.kr/2023_Bible_reading_race/index.html)
비대면 시간으로 강화된 비대면 성경 읽기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성경 읽기로 교인 간 거리를 좁히고 지속 가능한 성경 읽기의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