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역이지?’…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역명 크게 부착|동아일보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명을 크게 부착해 열차 안에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제공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명을 크게 부착해 열차 안에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을 탈 때 이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부착된 대형 역명 표지로 다음 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17일 서울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8호선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 부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열차 안 좌석과 출입문 등 어느 곳에서나 사각지대 없이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 소형·대형 크기의 역명 표지를 붙였다.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 개선과 함께 글씨 크기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의 스크린도어에도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붙어 있긴 했으나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부착돼 있어 도착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1∼8호선 전 역사에는 이미 새로운 역명 표지를 적용했고,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내 마무리한다.

시는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지하철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도 정비했다. 행선안내기는 열차 중간이나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과 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다.

기존에는 행선안내기가 역명을 표출하는 시간이 짧아 도착역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호선의 경우 ‘이번 역은’ ‘○○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와 긴 환승역 안내 문구를 간소화하는 대신 그 자리에 도착역명이 표시되도록 했다. 이에 2호선의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은 기존 15초에서 59초로 늘어났다.

4호선의 경우 상·하단으로 나뉜 행선안내기 구조를 고려해 도착역명을 상단에 고정적으로 표출하고 하단에 부가 정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역명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4호선은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이 기존 52초에서 95초로 늘어났다. 또 환승 안내 문구를 간소화해 환승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국·영문 정보의 표출 시간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2대1 이상으로 변경했다.

시는 신형 전동차 행선안내기 표출 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시가 올해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 선정된 우수 사업으로, 열차 내에서 도착역 정보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에 착안해 추진됐다.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지난해에만 819건 접수됐다고 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서울시의 창의행정 사례”라며 “시민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불편 사항을 해결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Read Previous

민간 화물선 2척, 흑해 내 새 항로 통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항구 입항

Read Next

[목회 정보] 단톡방서 읽기 경주까지, 다양한 성경 함께 읽기 < 목회정보 < 목회 < 기사본문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