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점령한 탕후루, 높아지는 부정 인식…‘반짝’ 유행에 그치나


3일 서울 시내 한 탕후루 매장의 모습.2023.9.3/뉴스1 ⓒ News13일 서울 시내 한 탕후루 매장의 모습.2023.9.3/뉴스1 ⓒ News1

길거리에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들고 다니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일에 설탕과 물엿을 입혀 건조해 먹는 중국식 디저트 탕후루입니다.

최근 탕후루가 길거리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는 상권에 위치한 탕후루 가게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가맹사업 문의도 폭주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요 상권에는 탕후루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죠. 다만 탕후루를 먹고 난 뒤 꼬치와 종이컵을 아무 데나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쌓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독일식 디저트 ‘슈니발렌’과 ‘대왕 카스텔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이 떠오른다는 반응입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디저트들이죠.

탕후루 열풍을 얼마나 갈까요. 엄청난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왕가탕후루’는 2021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왕가탕후루는 400개 점포 돌파를 기점으로 ‘미스터리 쇼퍼제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 100여개 점포를 무작위로 선정한 뒤 위생, 품질, 폐기물 처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의 대표 격인 왕가탕후루의 미스터리 쇼퍼제도는 탕후루 관련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길거리에 탕후루를 먹고 남은 막대 꼬치와 종이컵을 버리는 경우가 급증해 주변 상인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일에 입혀진 설탕이 꼬치나 종이컵에 남아있어 벌레가 꼬이면서 주변 상인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고 나선 것이죠. 급기야 탕후루를 들고 들어오지 말라는 ‘노 탕후루존’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탕후루 매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에만 탕후루 가게가 근처에 3개나 생겼다”며 “탕후루를 먹고 버리는 꼬치나 종이컵 등 쓰레기 때문에 매장 앞에 벌레가 많이 꼬인다. 설탕이 녹아서 근처 도로가 끈적거리는 불편함도 있다”고 토로합니다.

탕후루가 젊은 층을 사이에서 대표적인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 열풍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더욱이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건 한순간이죠.

슈니발렌과 대왕 카스텔라, 벌집 아이스크림 등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진 디저트들도 수없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탕후루 역시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벌써 나오는 잡음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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