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개 지역 동시 드론 공격 "개전 후 최대 규모"…러-중 최고위급 접촉 조율 중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최소 6개 지역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주의 공항에 드론이 날아와 러시아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일류신(II)-76 4대가 파괴되고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수송기 가운데 2대는 완전히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프스코프 주지사는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이 퇴치 중”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히고, 이날 해당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스코프 공항은 군용 비행장으로도 사용하는 국제공항입니다.

이밖에 프스코프 시내에서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프스코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700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국경과 가깝습니다.

밤새 소셜미디어에는 프스코프 시내에 폭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 수도 모스크바 주요 공항 이착륙 중단

프스코프 외에도 모스크바, 오를로프, 브랸스크, 칼루가, 랴잔 지역에서 드론 공격이 보고됐습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3개 주요 공항의 모든 이착륙 항공편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불법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에도 드론 공격이 단행됐습니다.

프스코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습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유럽 주요 매체들은 해설했습니다.

■ 크름반도 상륙작전

러시아 국방부는 또한, 밤 사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상륙 병력 최대 50명을 태운 고속 보트 4척을 군용기로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앞서 지난 24일, 크름반도 상륙 특수작전을 시작한 사실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불법 병합한 곳입니다.

■ 러시아 본토 공격 확대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와 흑해 일대에서 이뤄진 무인 보트(해상 드론) 작전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공격 사실을 인정한 반면, 러시아 본토 공격에 관해서는 대체로 침묵해 왔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가 6일 연속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확대되는 양상이 본격화하자,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미국은 러시아 내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역 공습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도 이날(30일) 수개월 만에 최대 공습을 받았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수도 크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날아온 러시아 미사일 28기를 요격하고 드론 16대 가운데 1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파편에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이날 공습이 지난 봄 이후 크이우를 겨냥한 가장 강력한 공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미, 2억5천만 달러 추가 군수 지원

미국 정부가 대우크라이나 2억5천만달러 규모 추가 군수지원 패키지를 29일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에는 AIM-9M 방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포탄, 155mm·105mm 포탄, 지뢰 제거 장비, 재블린과 기타 대장갑 시스템·로켓, 소형 무기 탄약 300만여 발, 구급차량, 장애물 제거용 군수품, 예비용 부품, 서비스, 훈련, 운송 수단 등이 포함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방어하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매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다수 살해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쫓아낸 잔혹한 정복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항구와 곡물 기반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야기했고 전 세계 기아와 식량 불안을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이 전쟁을 시작한 건 러시아”라고 강조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군을 철수하고 잔혹한 공격을 중단함으로써 언제든지 전쟁을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미국은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편에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러-중 최고위급 접촉 조율 중”

러시아와 중국이 최고위급을 포함한 양자 접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9일 “최고위급을 포함한 각급 러시아-중국 양자 접촉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고 “구체적인 행사와 일정 등은 적절한 시기에 안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28일)에도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복수의 해외 방문을 할 예정”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알리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달 “푸틴 대통령의 10월 방중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난달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을 베이징에서 만나 말한 바 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같은 달 25일 “(푸틴 대통령이) 10월 일대일로 포럼이 열릴 때 갈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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