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합동과 고신 대신 합신 4개 장로교단 총회장들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주해 교단 간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번에는 부총회장들도 함께해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을 비롯한 한국장로교 4개 교단 대외협력 간담회가 8월 18일 서울 반포동 고신총회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7월 5일 총회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박철수 목사) 주최로 개혁 신앙을 공유하는 보수교단들을 초청해 모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이날은 예장고신총회가 주관해 진행했다.
지난달 첫 모임에서 정례화를 위해 차기 총회를 이끌 부총회장들이 함께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회의에는 예장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와 고신 총회장 권오헌 목사, 대신 총회장 송홍도 목사, 합신 총회장 김만형 목사 등 4개 교단장들을 비롯해 오정호 목사(합동), 김홍석 목사(고신) 임병무 목사(대신) 변세권 목사(합신) 등 각 교단 부총회장들도 자리했다. 한기영 총무서리(합동) 이영한 사무총장(고신) 장인호 총무(대신) 정성엽 총무(합신) 등 교단의 실무를 총괄하는 대표자들도 함께한 가운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천환 목사와 예장합동 총회대외협력위원장 박철수 목사는 옵저버 역할로 참여했다.
간담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예장고신 권오헌 총회장은 “교단장의 직분을 수행하며 하나님께서 분별의 지혜를 주시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임을 깨달았다”며 “총회 및 연합 사역을 할 때 다른 여러 견해를 마주할텐데, 형제 교단들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협력해서 지혜를 나누는 교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첫 모임 당시 제안된 정례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으며, 분기별 한 차례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 모임을 갖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차기 모임은 11월 초 총회가 주관해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열며, 특별히 9월 새롭게 교체되는 각 교단 총회임원들의 상견례 및 수련회 개념으로 1박 2일 간 진행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간담회 방식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모임의 명칭 및 형태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연합 활동 중에 신학적 배경이 다르고 이념적으로도 다른 교단과 함께하다보면 진실을 말하기 어렵고 정체성을 지키기 어려운 불편하고 모순된 순간이 많다”며 “보수 교단의 주류, 본류로서 합동이 거룩한 뜻을 표출해주셔서 개혁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모범적인 모임이 생긴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각 교단 대표들은 직후 열리는 한국교회총연합 상임회장회의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 안건을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미리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단 논란 등 한기총 내부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통합 논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향후 이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