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신월교회 “총회 사적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 목회현장 < 목회 < 기사본문



한국교회순교사적지 제8호로 지정을 받은 완주 신월교회가 건물 노후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교회순교사적지 제8호로 지정을 받은 완주 신월교회가 건물 노후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주 신월교회(박상만 목사)는 117년 역사를 가진 교회이다.


전설적인 전도자인 루터 맥커친(한국명 마로덕) 선교사가 말을 타고 산골까지 찾아와 세운 교회이자, 6·25전쟁 때에는 김태환 집사를 비롯한 여러 순교자들을 배출한 기록이 있다. 제105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8호로 지정받고, 2년 전 지정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토록 화려한 수식과 다르게 정작 교회 내부의 상황은 비관적이다. 지은 지 40년 된 교회당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마을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예전과 같은 활력과 자부심이 사라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마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9월 구원투수로 부임한 박상만 목사는 교우들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했다.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교회’ ‘믿음으로 선교하는 교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라는 표어들을 제시하고, 실제로 그에 걸맞은 사역들을 전개했다.




담임목사 사례비조차 넉넉하게 지급할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그걸 또 아끼고 아껴서 해외선교지 다섯 곳과 형편이 더 어려운 국내 교회 한 곳에 선교비로 보냈다. 이와 별도로 동상면 관내 영세민 가정 세 곳을 선정해 꾸준히 돕는 일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무리한 행보 아니냐며 염려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도 선교하고 구제하는 교회”라는 자존감이 교인들 사이에 생겨나면서, 교세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어갔고 외부 후원 또한 점점 늘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예배당 상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지경으로 악화되었다. 특히 올해 유난히 잦은 폭우 속에서 예배당 곳곳에 빗물이 스며들고, 고이기까지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박 목사 혼자 힘으로 수리하고 대처해보려 애쓰지만 이미 불가항력인 게 드러났다.




벽체의 부식이 심각한 상태인데다, 흘러들어간 빗물이 전기설비에까지 스며들어 자칫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하루라도 빨리 보수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다 산골마을을 다니며 고령의 성도들을 수송할 교회 차량이 부재한 상태에서, 대체재로 사용해온 박 목사 개인의 차량까지 심각한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아예 운송 방법이 사라져 버렸다. 승합차량을 마련하는 일도 신월교회의 시급한 현안이다.


걱정되는 부분은 또 있다. 최근 전북CBS 주도로 완주군 일대 기독교순례길이 조성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순례코스에 포함된 신월교회도 당연히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심각하게 훼손된 교회당의 모습이 사람들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 이는 교회 뿐 아니라 사적지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총회의 위상까지 실추시키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사적지 지정 당시부터 신월교회와 북전주노회에서는 꾸준히 총회에 예배당 보수를 위한 지원 요청을 해왔지만, 구두 약속만 있었을 뿐 아직까지 실제적인 지원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박상만 목사는 “비록 환경은 좋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순교신앙의 맥을 잇고, 작게나마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지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신월교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한다. 후원계좌:농협 351-0097-0950-13(예금주:신월교회). 문의:010-8954-0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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