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캠페인/ 지구를 살리는 30가지 챌린지] (15)옷, 어떻게 입고 어떻게 버릴까? < 크리스천+ < 기사본문



※이 캠페인은 총회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배만석 목사)와 기독신문사(사장:태준호 장로)가 공동으로 전개하며,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국토면적으로 107위, 인구 숫자로 보면 28위이다. 그런데 옷 쓰레기 배출순위는 무려 세계 5위이다. 국토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여기에 사람 수에 비해 옷을 많이 버리는 축에 든다.


남미 칠레의 사막 위에 쌓인 옷 쓰레기산에서 사람들이 쓸만한 옷들을 찾고 있다.
남미 칠레의 사막 위에 쌓인 옷 쓰레기산에서 사람들이 쓸만한 옷들을 찾고 있다.


옷 쓰레기 분류작업에 참여해 본 사람들이라면 “상표가 그대로 붙어있는 옷들도 많았다”와 같은 충격적인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상표가 붙어있는 채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런 옷들을 대체적으로 구입 즉시 폐기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옆의 사진은 칠레 사막을 뒤덮은 이른 바 ‘옷 쓰레기산’이다. 2021년 12월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쓰레기산에 올라앉아 입을 만한 옷, 되팔 만한 옷을 선별하는 칠레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엄청난 옷 쓰레기 더미 앞에서 다시 같은 의문이 생긴다. 과연 상표조차 떼지 못한 채 버려진 옷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실수로 구입한 옷이었을까? 사고 나서 곧바로 마음이 변해 내다버린 옷이었을까? 막상 입어 보니 치수가 맞지 않아 폐기된 옷이었을까?


‘아나바다고물’이라는 용어가 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쓰고, 물려받는다’는 말들의 앞 글자를 쪼로록 따서 만든 것이다. 이 용어는 그냥 추상적 선언이 아니다. 현실에서 실행 가능한 일들이다.


그런데 이 일들이 하나의 현상으로 기독교공동체 안에서 나타났던 적이 있다. 사도행전의 담담한 기록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낭비하지 않는 삶’(zero waste)을 실천했던 신앙선배들의 모습이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행 2:44~46)


오늘날의 크리스천들도 이 마음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한 번 옷을 사면 되도록 오래 입고, 아껴 입도록 하자. “패스트패션, 비켜!”


또한 아직 입을 만한 옷들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바꿔 주며, 고쳐서 다시 쓰고, 서로 물려 주고 물려받기’를 해보자. 우리 교회 성도들과 함께 ‘아나바다고물’을 실천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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