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지난 8월 10일 Z세대의 성경 읽기와 영성에 초점을 맞춘 <2023년 미국 성경 현황>(State of the Bible USA 2023)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성서공회는 지난 1월 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성인 2761명을 대상으로 성경읽기와 신앙생활과 관련된 설문을 진행했다.(95% 신뢰도 ±2.59 오차범위)
올해 조사에서는 특히 Z세대의 신념과 신앙의 실천에 대해 이전 세대와 비교 및 대조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Z세대는 1997년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자라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친숙하며, 이전 세대와 달리 TV나 컴퓨터보다 스마트폰,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세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세대적 특징을 반영하듯 미국의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성경 읽기에 대한 참여도가 부족했다. 이와 관련, 성경 읽기에 있어서는 조사 대상인 5개의 세대 중 성경 읽기 빈도가 가장 낮았다. 미국성서공회가 정의하고 있는 ‘성경 사용자’(Bible user)는 적어도 일 년에 세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참여하고 교회 이외의 장소에서 성경을 읽는 사람으로 한정돼 있는데, Z세대의 경우 전체의 30%가 성경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밀레니엄세대는 전체 밀레니엄세대 응답자 중 33%가, X세대는 39%, 베이비붐세대는 46%, 그 이상의 나이로 분류되는 원로세대(Elders)는 49%가 성경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돼, 나이가 많을수록 성경을 즐겨 읽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 읽기에 대한 낮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Z세대 전체 응답자의 49%가 “성경의 메시지가 내 삶을 변화시켰다”는 응답을 했다. Z세대 중에서도 22세부터 26세에 속하는 경우는 성경이 삶을 변화시켰다는 응답률이 52%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Z세대 안에서도 더 젊은 세대(18~21세)와 더 나이가 많은 세대(22~26세) 간에도 성경에 대한 견해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18~21세 중 16%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반면, 22~26세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8%의 응답자만 동의했다.
‘성경은 무오하다’는 질문에는 18~21세 중 29%가 동의했고, 22~26세는 22%가 긍정했다. 반대로 ‘성경은 사람에 의해 쓰인 또 다른 가르침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18~21세 중 21%가, 22~26세는 27%가 동의했다.
또한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도 18~21세는 56%가 “매우 그렇다”고 동의한 반면 22~26세는 34%가 동의했다. 지난해보다 성경 읽기가 늘었다는 응답자도 18~21세는 22%, 22~26세는 12%로 차이를 보였다. 성경 사용자 비율로 18~21세는 34%, 22~26세는 27%로 좀 더 연령이 낮은 세대가 성경 읽기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미국성서공회 존 파커 플레이크(John Farquhar Plake) 책임연구원은 “Z세대는 믿음에 대한 발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대”로 정의하며, “Z세대의 성경 읽기는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성경과 예수의 메시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Z세대를 양육하는 사역자들은 지역 사회의 Z세대 성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얼마나 열린 토론을 하는지 알면 놀라게 될 것”이라며 “미국성서공회가 매년 실시하는 성경 현황 보고서에서 확인하고 있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볼 때, Z세대들이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토론하고자 하는 특징을 유지하는 일이 (향후 그들의 성경 읽기와 신앙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는 응답한 Z세대는 전체 응답자의 58%였으며,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등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Z세대는 전체 응답자의 34%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