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행복목회콘퍼런스를 준비하며 백동조 목사는 다시 말과 생각을 단단히 벼리고 있다. 매년 반복하는 사역이지만, 3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을 위해 더 새롭고 더 나은 시간들을 만들고자 남모르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사실 처음 콘퍼런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목회를 잘 하고 싶지만 방법을 알지 못해 답답하던 분들이 행복목회를 만나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그 갈증을 해결하지 못한 목회자들이 지금도 목포라는 지방 소도시까지 계속 찾아오는 것이고요.”
백동조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침체기를 맞고 방향조차 잃어가는 요즘이 ‘행복목회’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교회의 기복주의도 율법주의도 힘이 빠진 상태에서, 건강한 목회의 길을 찾는 일이 시급해졌다는 것이다.
“다들 정체상태라고 하지만 그래도 부흥하는 교회들은 대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계속 나타납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그 교회 혹은 목회자를 만나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바로 행복목회가 지향하는 부분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심리적 만족이나 세속적인 성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백 목사는 힘주어 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성경에서 가르치는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을 누리는 것’이라고 새삼 강조한다. 예수를 믿는 그 순간부터 우리 삶에 임하는 천국을 온전히 누리도록 이끄는 것이 행복목회라는 것이다.
“구원 받지 못한 목사가 성도들에게 구원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없듯이, 행복하지 못한 목회자가 교회를 행복한 공동체로 이끌 수 없겠지요. 그래서 목회자들이 먼저 하나님 나라의 복을 누리고 경험해야 합니다.”
행복목회콘퍼런스가 12회를 맞이하는 동안 시흥 사랑스러운교회, 부산 남도교회, 원주 충정교회, 김해 동서남북교회 등 전국의 수많은 교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콘퍼런스를 통해 행복목회 철학에 공감한 목회자들은 여러 달에 걸친 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해 구체적인 실전노하우를 습득하고, 이후에는 행복목회네트워크를 통해 각자의 열매를 공유하고 있다.
오는 8월 21~23일 열리는 제12회 행복목회콘퍼런스도 많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가신청을 하고 있다. 특히 백 목사는 이번 행복목회콘퍼런스에서 다음세대 사역의 철학과 실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세대는 현존하는 미래세대’라는 슬로건으로 목회의 중심축을 다음세대 사역으로 전환한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목포 사랑의교회는 오래 전부터 모든 역량을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힘을 모아 예배와 사역들을 진행하고, 시설과 예산도 다음세대 지원에 점차 비중을 높이는 중입니다. 한국교회의 지속가능성이 다음세대에 달려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온 교회가 기꺼이 마음을 합하고 있습니다.”
차제에 목포 사랑의교회는 여름에 행복목회콘퍼런스를, 겨울에 교육목회콘퍼런스를 정례화 하는 방안까지 모색 중이다. 기존의 부교역자캠프는 올해까지 진행하고, 한국교회 앞에 다음세대 사역의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행복목회콘퍼런스를 거쳐 간 국내외 목회자들은 2000여 명에 이른다. 백동조 목사는 이들이 목회에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그 기쁨을 앞으로도 계속 맛보고 싶어 콘퍼런스 참가자들을 위한 숙소도 새로 마련했고, 강의실은 물론 식당과 휴게실 등 공간도 열심히 단장하고 있다.
“목회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시간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도록, 명쾌한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