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2023년 제4차 정기학술대회 기념사진.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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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신학회 2023년 제4차 정기학술대회가 17-18일 부산에 위치한 순복음금정교회(담임 김형근 목사)에서 개최됐다.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한 선교사 멤버 케어’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유근재 총장(주안대)이 좌장을 맡고, 정영구 목사(KWMA), 임금섭 교수(백석대), 박한나 교수(주안대)가 각각 ‘선교사 멤버 케어의 행정과 실제(부제: 멤버 케어의 전문화와 대중화)’, ‘해외선교사 납치 현상과 국제 테러 사건에 따른 선교사 멤버 케어 대응 방안’, ‘선교사 멤버 케어 디브리핑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수퍼비전 모델 구안’을 발표했다.
선교 현장 속 다양한 문제,
선교 행정 리더십이 중대한 영향 미쳐
중요한 것은 사람… 구체적 선례 만들길
정용구 목사는 “최근 한국 선교계에서는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수식어처럼 따라 오는 것이 바로 ‘선교사 멤버 케어(선교사들을 위한 복지)’다. 선교사 가족들, 선교사 자녀들이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이 하나씩 소개가 되고, 조금씩 시스템이 갖추어 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과거와 또 다른 시대적 이슈와 위기로 이에 대한 요청과 기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교 현장 사역의 경험이 없이 선교사를 돕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자 선교 현장으로 파송을 받고 가게 됐고, 현장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인지, 현장 선교사들이 바라는 선교사 멤버 케어가 어떤 것인지를 깊이 알게 되었다”며 “후원 중단, 질병, 선교사들의 사망사고, 추방 및 비자발적 강제 출국, 선교사 자녀들이 겪는 문제 등 선교 현장 속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었는데, 선교사의 멤버 케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파송 기관의 선교 행정 리더십이다. 선교행정 리더십이 어떤 선교적 방향과 정책, 선교행정과 선교사 멤버 케어에 대한 전문성과 준비 여부에 따라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정용구 목사.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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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교 행정이 지금까지는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진행이 돼 왔는데, 앞으로의 시대에는 선교 행정 및 선교사 멤버 케어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사례와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연구와 개발을 지속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이를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서로 공유하는 플렛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미래의 선교사 멤버 케어를 위해 교회와 성도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부담보다 자발적 참여, 기부를 담당하도록 지혜를 모을 것과, 다음 세대에 맞는 청년선교 공공정책을 개발할 것, 디지털화를 준비할 것, 선교본부 사역자들을 위한 멤버 케어를 할 것 등을 제안하며 “정기적인 선교 역량 개발 세미나와 훈련들이 구축이 돼서, 시대적 상황 속에 필요한 선교 이슈들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교 역량이 잘 구축이 돼야 한다. 이러한 정보와 자료들은 우리와 함께해야 할 이웃 국가들과의 선교 협력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특별히 한국선교가 세계선교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데, 이 시기를 잘 감당하기 위해 사람이 중요하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선교사다. 선교사들이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교사 멤버 케어’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선교계가 구체적으로 하나씩 좋은 선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선교사 납치 요인: 경제, 정치적 목적, 종교적 갈등
전 세계에 발생하는 테러, 전문 교육과 훈련 필요
▲임금섭 교수.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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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표를 맡은 임금섭 교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와 2000년대 초부터 시작한 한류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한국이 세계선교를 주도할 때라고 여겨진다”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선교사는 169개국을 대상으로 약 23,596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선교 활동이 활발해지려면 국제정세 또한 안정적이어야 하지만, 납치 및 테러 등 발생은 선교사들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의한 9.11테러 사건,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선교사 납치 및 살해 사건, 해적들에 의한 소말리아 납치 사건, 갱단에 의한 아이티 선교사 부부 납치 사건 등을 소개하며 “9.11테러 사건 후 테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문제가 됐다. 2022년 전 세계 57개국에서 1,041건의 테러 사건이 발생해 7,845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또 국제 테러 정세에 대해 “ISIS, 알카에다의 구심점이 약화되고 아프리카로 테러 활동 중심축이 이동했으며, 인종적 혐오 테러가 고착화되고 있어 어느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국제 정세가 이뤄지고 있다. 테러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고, 해외 선교사 납치 사건도 발생하고 있어, 테러와 납치는 국제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선교사 납치의 동기는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및 사회적 요인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교사들에 대한 납치는 납치범들의 경제적인 이익 추구와 정치적인 목적, 종교적 갈등 등이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테러는 예고나 징후 없이도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상이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해 그 심각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선교사들이 납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변의 안전을 강구할 수 있는 전문적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고, 파송되는 나라에 대한 테러 및 치안정세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방문지에 대한 위험 요인과 범죄와 납치에 대한 예방 요령 및 대처 요령에 대해 지식을 쌓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납치사건이 발생할 경우엔 국제적인 법적 조치 및 사법 절차 등이 공조돼야 한다”고 했다.
국내 선교사 디브리핑은 미개척 분야
선교사 조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
▲박한나 교수.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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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발표한 박한나 교수는 “짧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열정과 과업 중심적인 헌신을 통해 양적인 면에서 명백한 성장을 이뤄 왔으나, 선교사의 정신 건강의 문제, 가족 문제, 대인관계 문제 등에 대해 소홀했다. 이로 인해 선교사의 탈진과 중도탈락이라는 문제를 초래했다. 선교사의 중도탈락은 본국의 파송 단체와 교회뿐만 아니라 선교사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각 파송단체와 교회는 선교사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선교사를 돌보는 과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최근 선교 활동에서 경험하는 선교사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조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디브리핑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여전히 디브리핑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선교사에게 더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한국 선교의 미래를 밝혀나갈 수 있으므로 디브리핑의 역할과 발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디브리핑은 군대에서 시작한 단어로 군인이 임무를 완수한 후 보고하는 것을 의미했다. 선교사 디브리핑의 목적은 선교사가 사역 경험을 평가하도록 돕고, 사역 경험을 삶에 통합시키고 본국에서 재적응을 돕는 것이다. 선교사 디브리핑은 효율적인 장기 사역을 촉진하며 주관적인 경험을 객관화하고 사역자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디브리핑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선교사 디브리핑을 실시하는 디버리퍼(debriefer)의 전문성은 부족하다. 디브리퍼는 선교사의 디브리핑을 조력하는 사람으로, 디브리퍼는 선교육과 훈련을 통해 교사를 돕고자 하는 마음, 안정감, 차분함, 비밀 보장과 관련된 신뢰성, 진실성, 무비판적 태도와 존중하는 자세, 공감적 경청 기술, 강렬한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능력, 어떤 종류의 디브리핑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구체적인 선교사 디브리핑의 절차를 제안하기 위해 기존에 제안된 디브리핑 절차 ‘중요 사건의 디브리핑 7단계(소개, 경험에 대한 사실 확인, 체험 중과 체험 후의 생각, 감각적 인상과 감정, 정상 증상에 대한 교육, 대처 전략 및 향후 계획 논의, 사건을 통해 얻거나 배운 점 논의)’와 ‘디브리핑의 3단계(반응, 이해, 요약)’를 소개했고, 이어 선교사 디브리핑의 절차를 관계형성, 선교지 경헌 나누기, 일상적 영성의 성찰, 하나님과의 유대감 성찰, 교훈 다섯 단계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선교사 디브리핑은 여전히 미개척된 분야로서 기독교 분야의 실무자와 학자들의 관심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교회가 선교사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사역을 감당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