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공급망, 금융 외환, 첨단기술 협력 안정”
각국 공급망 경보시스템 연계…한미일 EWS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핵심 신흥기술 협력
3국간 재무장관,상무·산업장관 협의체 신설
한미일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롤 통해 3국 공급망 조기 경보시스템(EWS) 구축에 합의하고 재무장관, 상무·산업장관회의를 신설해 금융 협력을 다지는 등 경제안보 결속을 강화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은 전세계 GDP와 교역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7개국뿐인 3050클럽(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들”이라고 3국간 경제협력의 위력을 강조했다.
그간 대북 공조 차원에 머물렀던 안보 협력을 인도-태평양 역내외 ‘공동위협’ 대응 협의체 수준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공급망 안정·첨단기술 협력 등 경제 분야 협력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3국은 전세계 최상급의 과학기술역량을 갖추고 있고, 민주주의를 잘 실현하고 있는 국가”라며 “3국간 포괄적 협력체계가 가동되면 공급망 안정, 금융·외환시장 안정, 첨단과학기술 협력 등이 원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3국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은 ‘공급망 연대’다. 기술 선진국인 3국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상호 연대를 다져 확실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의 80%가 한미일 3국에서 공급되고, 핵심소재는 일본 한 나라가 50% 이상을 담당한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내년 미국 전기차 4대 중 3대가 한국기업이 만든 배터리로 달리게 된다”고 예를 들며 ‘공급망 3각 연대’의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3국은 이를 위해 현재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공급망 조기 경보시스템을 연계한 ‘한미일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에 합의했다.
EWS는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체계다. 여러 국가가 협력해 하나의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한미일이 최초다.
한미일은 또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지속 참여해 안정적인 핵심광물 확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미일은 슈퍼컴퓨팅, 퀀텀,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 등 핵심신흥기술(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y) 보호 협력에도 방점을 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AI, 우주, 양자 등 미래 게임 체인저가 될 핵심신흥기술을 대상으로 초기 단계부터 3국이 ‘공동개발→국제표준화→기술보호→인력교류’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은 공급망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함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공동 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한미, 한일 양자간에 이뤄져온 통화스왑 등 금융안정 협력을 3국 차원으로 확대시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일은 정상회의를 통해 3국간 재무장관 회의 신설에 합의했다.
국가안보실장, 외교·국방장관 등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연례화한 고위급 협력체에 상무·산업장관 채널도 신설키로 했다.
한미일은 3국간 재무장관, 상무·산업장관 협의체를 통해 통화스왑 등 국제 금융 협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한미일간 금융시장 관련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최고위급 차원의 의지 천명이다.
한미일은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성을 갖출 경우 3국간 무역·투자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