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지원 승인 결정…시진핑, 브릭스 참석차 남아공 국빈 방문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승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1∼24일 남아공을 국빈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을 결국 승인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미국의 F-16 전투기가 꼭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미국은 그동안 확전을 경계하면서 이에 적극적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에 전격적으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바로 지원해 주겠다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보유한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겁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에 보낸 서한에서 F-16 전투기 이전과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과 자주권 침해에 맞서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두 나라가 이전을 신청하면 이를 신속하게 승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가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를 제3국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미국의 승인이 필요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전투기인데요. 전투기를 이전하는 것뿐 아니라 전투기 조종사 훈련도 미국의 사전 승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이를 모두 승인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어떤 입장을 보였죠?

기자)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파트너들과 함께 다음 단계를 정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도 미국의 전투기 이전 승인 결정은 우크라이나 방어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환영했습니다. 야코브 엘레만-옌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전투기 이전은 조종사 훈련에 이은 자연스러운 단계라면서, 동맹과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의 대략적인 일정은 공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덴마크 등 11개국은 이달 중 덴마크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트롤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 대행은 앞서 지난 7월, 내년 초에 훈련의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F-16 전투기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것은 언제쯤이 될까요?

기자) 전투기 지원은 훈련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F-16 전투기를 지원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관련한 내용 이어서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격을 시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전 4시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모스크바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방공망으로 이 드론을 격추시켰고, 무인기는 모스크바에 있는 엑스포센터 단지 건물로 추락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드론이 떨어진 건물은 크렘린궁에서 약 5km 거리에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번 공격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 시도로 러시아 내 일부 항공편이 통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누코프 국제공항 등 모스크바 주변의 민간 공항들에서 한 때 항공편이 통제됐습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7편의 항공기가 다른 공항을 이용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 시도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에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 이후 드론 공습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당시 크렘린궁 외에 민간인 거주 지역에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요. 이달 초에는 모스크바 상업지구를 노린 공격이 사흘 새 두 차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드론 이야기입니다.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 대량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신문은 17일자에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드론 제조시설이 신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제 샤헤드 136 드론을 만들고 있다는 건데요.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025년 여름까지 드론 6천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 주석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오는 2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시 주석이 회의에 하루 앞선 21일 남아공에 도착해 24일까지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이 회원국인 브릭스는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 세계 경제의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에 다른 나라 정상들도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하나요?

기자) 시 주석 외에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4개국 정상이 대면 참석합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번 회의는 오랜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대면 회의로 열린 건 지난 2019년의 11차 정상회의가 마지막이었고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12차부터 14차까지는 정상들이 직접 만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떤 것이죠?

기자) 회원국 확대 여부 논의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의장국인 남아공에 따르면 현재 회원국 가입에 관심을 나타낸 나라는 40개국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외연 확장에 대해서 회원국 간 이견이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회원국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대응할 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회원국 확대 진전을 지지하고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파트너가 브릭스에 합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립된 상황에서 브릭스 외연 확대를 자국의 이익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나라는 어디죠?

기자)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은 추가로 회원국을 받기를 꺼리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를 받아들이게 되면 브릭스의 현 위상을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브릭스는 지난 2006년 창설됐고, 지난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5개국 모임으로 확정됐는데요. ‘신흥경제국’이라는 것이 이 모임의 정체성입니다. 브라질은 다른 나라들이 가입할 경우 이 모임의 정체성이 변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규 회원국을 받으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하죠?

기자) 5개 회원국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회원국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남아공이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데 찬성하는 입장이고요. 브라질은 이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입장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주요 논의 안건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외연 확대 외에도 ‘브릭스 은행’이라고 불리는 신개발은행(NDB) 내에서 현지 통화 모금, 그리고 대출 촉진 방안 등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에 더해 다양한 경제 간의 유대를 어떻게 개선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자료사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새로운 경고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미국과 한국,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 다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국제 보건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WHO가 이미 코로나에 대한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은 해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WHO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더 이상 국제적인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 3년 4개월 만에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을 해제한 건데요.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은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비상사태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요구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WHO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18일) 인도 구자라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보건장관 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보건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WHO가 ‘BA. 2.86 변이’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BA. 2.86’은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이름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9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변이 가운데 ‘오미크론’이 있습니다. WHO는 코로나 변이가 너무 많이 쏟아지면서 더 이상 알파, 베타 같은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지 않고, 로마자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다소 복잡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많은 변이 가운데 WHO가 특히 유의하는 바이러스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WHO가 현재 감시하고 있는 변이는 10개 종인데요. WHO는 최근 ‘BA. 2.86’을 감시목록에 추가했습니다. WHO는 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많이 확산했던 오미크론 변종인 ‘BA. 2’의 하위 변이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추가된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주로 보고되는 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네. 미국과 이스라엘, 덴마크 등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BA. 2.86의 이동경로 등을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CDC는 BA. 2.86에 대해 더 많이 알고, CDC의 권고를 따르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늘면서 3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12%까지 내려갔던 코로나 감염률이 다시 반등해 7월 말 기준 13.4%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돌고 있는 변이는 어떤 종인가요?

기자) 네. ‘EG. 5’이라는 변이입니다. ‘에리스(Eris)’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에리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종에서 나온 새 변이종으로, 지난 2월 처음 보고됐습니다. 에리스는 지난 7일 기준 전 세계 51개국에서 보고됐는데요. 중국에서는 코로나 감염자의 약 30%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WHO는 지난 10일 에리스도 감시목록에 올렸는데요. 하지만 치명적인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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