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참가 한국 청소년 비판 글
조직위 간부는 “K팝에 체력 소진탓”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의회 소속 한 의원이 대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청소년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잼버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적었다.
염의원의 댓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살짝 발만 찍고 돌아와서 현장 상황 모르면 가만있어라” “지금 거기 환자가 몇 명인 줄 알고 그런 글 쓰시는 거냐” 등 질타가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염 의원은 댓글 작성 5시간 만에 자신이 쓴 글을 지웠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3일 기자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배경을 묻자 ‘K팝’과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들어 빈축을 샀다. 그는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