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아직도 본인을 검사라고 생각”
법무부 “이프로스로 보고 일체 안 받아”
“김어준 등 악의적 의도 뻔해” 유감 표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를 통해 수사 상황을 비공식적으로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법무부가 ‘허위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2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한 언론은 전날(1일) 한 장관이 이프로스에 수시로 접속한 정황이 있다며 한 장관이 특정 사안을 메신저를 통해 개별 검사들로부터 보고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언론은 특히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한 장관이 이프로스로 직접 세부 증거관계를 보고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장관은 지난 12월 국회에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 필요성을 설명할 당시 ‘돈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된 파일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어준씨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현직 검사가 아님에도 검찰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는 내부망 메신저에 접속했고, 아직도 본인을 검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일단 법무부 장관의 이프로스 계정은 이프로스 메신저 개설때부터 부여돼 왔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의 이프로스 이용이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과거 박상기 장관은 이프로스 이메일로 검사와 연락하기도 했고, 박상기·강금실 장관은 전국 모든 검사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 장관은 일체 이프로스를 통해 보고를 받지 않고 있고, 그런 이메일조차 발송한 바 없다”고 했다.
법무부는 또 “장관이 이프로스 계정을 가지고 있고 로그인 알림이 뜬다는 말만 듣고 노웅래 체포동의안 설명 시 메신저로 보고 받았을 것이란 황당한 추정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관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부팅 시 이프로스에 자동 로그인 돼서 실제 사용하지 않더라도 로그인 알림이 뜨는 것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어준씨 (발언) 등은 마치 법무부장관이 검사로부터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개별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 것처럼 오인되게 하기 위한 뻔한 악의적 의도(가 있다)”라며 “국민을 속이려는 억지 허위주장을 다시 반복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