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다. 무더위 덕에 방학과 휴가를 가질 수 있는 계절이다. “휴가 계획 짰느냐?”는 인사를 나누다 보면 저마다 야무지게 또는 특별하게 준비한 계획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가볍게, 정적으로 휴가를 보내고픈 목회자들도 있다. 오롯이 책과 함께, 오붓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구상 중인 목회자들에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있어 소개한다.
공유서재로 잘 알려진 호모북커스(대표:김성수 목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 독서 피정’을 갖는다. 서울 서촌의 아늑한 한옥에서 누렸던, 책을 읽고 나누며 산책하는 시간을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지리산 자락 남원에서 갖는다. 다양한 책벗들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나누며 조용한 쉼을 갖는다. 호모북커스는 올여름 신학생과 예비 목회자를 위한 독서 피정도 별도로 준비한다. 7월 마지막 주 또는 8월 초쯤 페이스북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facebook.com/longman7)
‘세상에 대해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의 책과 모임’인 책방이 있다. 서울 숙명여대 앞에 위치한 죄책감(대표:홍진일)이다. 죄책감은 오픈 초기부터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여름엔 휴가철을 맞아 처음으로 가족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린 서로 잘 알지만, 잘 몰라요’로 갖는 프로그램은 그림책 작가(이수빈)를 강사로 자신에 대해서, 또 소원한 가족, 자녀와 함께 오붓한 시간으로 준비된다. 8월 5일과 12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하며 선착순 마감이다.(인스타그램: guiltybooks)
경기도 남양주의 도심산책(대표:김미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책벗과의 만남을 가져온 책방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7월 말 청소년 특집으로 ‘독서법 강의’와 ‘진로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8월 18일에는 〈욕쟁이 예수〉의 저자 박총 목사의 북토크 등 다양한 시간을 두루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_bookwalk)
아예 책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다면 ‘기쁨의집 독서캠프’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기쁨의집 독서캠프는 ‘토브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신앙’을 주제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파주 출판도시 지혜의숲에서 열린다. 〈그림으로 신학하기〉, 〈우표로 보는 북한 현대사〉 등 4권의 필독서를 읽으면서 구미정 작가(이은교회), 이지상 가수 등 다양한 이야기 손님들과 함께 여름의 휴식을 가질 수 있다.(문의: 010-8507-1734)
이상의 프로그램들은 나와 책과의 소소한 시간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교회 또는 거주지 근방의 마을 책방을 찾아보면 지역에 맞게 특화된 책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목회자 자신이 직접 참석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성도에게 소개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