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매우 따뜻하고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누구도 양국 간 협력 전망에 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19일 말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이날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방중 결산 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 우리는 최고의 과학을 따를 뿐이며, 우리가 하는 일에 정치나 이념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만난 중국 지도자 누구도 양측이 상호 존중 하에 함께 일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그러면서, 중국이 수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후 협력 관련 기본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한정 국가 부주석 회동
이날(19일) 케리 특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을 만나 “기후변화 사안은 외교 문제와 별개로 다뤄야 한다”며 기후문제 공동 해결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한 부주석은 “발리 정상회담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발리 정상회담 합의에는 ‘미국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으며,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케리 특사가 외교와 별개로 기후 문제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부주석은 외교 문제 해결을 앞세우며 사실상 거절한 것입니다.
케리 특사는 이번 방중 기간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과 잇따라 회동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합의나 공동성명 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관해 정지천문매체 폴리티코는 “케리 특사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해설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 문제에 관해 오랫동안 끊겼던 미-중 간 대화가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톰 우드루프 선임 연구원은 케리 특사의 이번 방중이 기후 문제를 넘어 “미중 관계의 안정화를 위한 작은 승리”라고 NBC뉴스에 밝혔습니다.
중국이 케리 특사를 초청한 자체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