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을,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집에는 공과금을, 어린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영혼이 가난한 자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선물하는 일. 그 일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과 한 가정, 한 마을의 행복지킴이로 나선 교회가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신광교회(박성호 목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행복한 우리마을 만들기’ 나선 신광교회
인천에서도 구도심에 속하는 인천 미추홀구는 노령인구가 많고, 최근에서야 재개발이 시작돼 상업지구와 주로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된 거주지가 뒤섞인 지역이다. 특히 2023년 초 인천 미추홀구는 ‘전세사기’ 이슈에서 시작된 연이은 불행한 소식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아픔을 겪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교회 인근 주안동 일대도 소외계층이 급증했다. 직장을 잃거나 폐업한 사람들도 많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방임 상태에 놓인 청소년도 증가했다. 노인 일자리 감소로 전기세와 수도세도 낼 수 없는 지경에 놓인 노령인구도 늘었다. 전세사기로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청장년도 수두룩하다. 이런 공동체의 위기 앞에 신광교회는 “교회가 주변의 동네를 책임지는 사랑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사랑, 행복을 나누어 주자”고 결단했다.
마침 신광교회는 2023년 교회 표어를 ‘이웃을 섬기는 성도, 세상에 감동을 주는 교회’(살 1:8)로 삼고 복음 사역을 실천하고 있다. 박성호 담임목사는 “지난 2019년을 ‘새로운 50년 비전선포의 해’로 정하고 5주년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사랑 명령에 순종해 지역사회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중 중점 프로젝트가 ‘행복한 우리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신광교회의 이웃 섬김은 교인들과 주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에서 시작된다.
새 학기를 앞둔 2월. 신광교회는 주안 3동과 7동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입생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책가방’. 새 가방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몇 종류의 가방 중 하나를 직접 고르게 해 주민센터를 통해 선물했다. 아이들이 자신감 넘치고 행복하게 학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가방 안에는 작은 엽서로 아이들의 학업을 응원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넣어 격려했다.
이뿐 아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신광교회 교역자들은 각자의 교구를 심방할 때마다 교인 중 수도세나 전기세, 의료보험이 체납된 가정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 교회에 보고한다. 그리고 당회가 선정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센터와 미추홀구 의료보험공단과 협력해 공과금과 의료보험을 대납하고 있다.
육과 영의 양식을 함께 제공하는 ‘해피 브런치’ 사역도 인기다. 매주 목요일 오전 신광교회 앞에는 맛있는 커피와 간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이웃주민들로 북적인다. 담임목사인 박성호 목사가 직접 만들어주는 커피와 생강 라떼가 단연 인기다. 게다가 매주 간식 메뉴가 가래떡과 꿀청, 빈대떡, 무떡볶이, 과일 크레페 등으로 바꾸며 제공해 찾는 이들마다 ‘이번 주엔 뭘까’하며 기대하게 된다. 간식을 즐기는 주민들은 식탁 위 우편함에 기도제목을 적거나 말씀카드 책갈피를 뽑아 읽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성령의 이끄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 밖에도 어르신 이미용 봉사, 사랑의 헌혈 운동, 매달 구역별로 마을을 청소하는 ‘우리 마을 걷기대회’,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생필품을 선물하는 ‘사랑의 박스’, 사랑의 김장김치, 환우심방, 노인복지센터 문화공연, 아기학교 운영, 문화교실 운영,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교육관 지하 예배당을 지역사회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사역도 진행 중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교회의 영향력을 흘려보내기 위해 섬김 사역 대부분은 구청,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법인 등을 비롯한 지역 관공서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렇듯 신광교회는 이웃 섬김과 나눔을 단회적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중심 사역이자 성도의 삶, 문화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희생하는 것이 성도들의 삶에 녹아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성도들 또한 나눔과 섬김을 통해 더 건강한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미래를 향해
지난 2019년을 ‘새로운 50년 비전선포의 해’로 정한 신광교회는 2020년에는 ‘제자를 양성하는 교회’로, 제자 양육 교육에 힘썼다. 이어 2021년에는 ‘가정을 회복하는 교회’로, 가정 사역에 힘을 쏟았다. 다음 해인 2022년에는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로,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올해는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로 섬김과 나눔 사역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5개년이 마무리되는 2024년은 ‘열방을 선교하는 교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호 담임목사는 “신광교회는 ‘오직 예수’로의 꿈을 꾸며 지난 50여 년 동안 꾸준한 성장과 부흥을 이뤄왔다”며, “새로운 50년을 꿈꾸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거룩한 사명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해 사람을 살리고, 그들을 교회공동체 안에서 복음으로 가르쳐 키우고 치유해,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아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