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인의 소수만이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University of Leipzig)의 실천신학연구소(Institute for Practical Theology)의 종교사회학자 게르트 피켈(Gert Pikel) 교수와 알렉산더 디그(Alexander Deeg) 교수는 지난 6월 29일 학제 간 프로젝트 ‘후기 현대사회에서 다중 성경 사용’의 일환으로, 2022년 독일인 12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https://idw-online.de/en/news816923#semanticsearch)
연구결과에 따르면, 16세 이상 독일인의 약 30%만이 최소 일 년에 한 번 성서를 읽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성경을 읽는 독일인은 응답자의 1.6%, 매주 읽는다고 응답한 독일인은 3.2%에 불과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성경 독자의 비율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사용 빈도는 감소했다. 또한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80%가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알렉산더 디그 교수는 “독일 인구의 절반 정도가 개신교인과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읽지 않는 인구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개신교인들과 가톨릭 신자들도 성경을 적게 읽는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조사 결과, 디지털 성경이 인쇄된 성경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연구에 따르면, 성경 독자의 약 11%는 성경을 전자책이나 앱 또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오디오 성경은 특히 고령 응답자(9%)가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경의 사회화’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피켈 교수는 “성경의 사회화는 주로 4세에서 14세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인이 되어 성경을 처음 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성경이 사회화 되는 장소는 주로 학교에서 종교 교육, 교회 예배 및 수업이며, 부모와 조부모의 지도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성경을 읽는 사람들 다수는 “성경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전하는 말씀이 있으며 성서의 주장이 확실히 오늘날까지 옮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의 63%는 “성경이 사회의 중심 규범과 가치를 전달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성경 독자의 46%는 “정치가 성경에 근거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내용이 다르게 해석될 때 그 책이 풍요로워진다”고 응답했다. 디그 교수는 “다양한 해석을 선호하는 입장은 그러한 해석이 다양한 삶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80%는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독일 시민들이 성경을 더 자주 읽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교회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그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진행한 ‘929 프로젝트’처럼 소그룹 모임을 통해 매일 성경의 929개 장 중 하나를 읽은 다음 모바일 앱을 통해 읽기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피겔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기존의 디지털 서비스를 확장하고, 함께 성경을 읽는 소그룹”을 구성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독일연구재단(DFG)이 자금을 지원한 ‘후기 현대사회에서의 다중 성경 사용’ 연구를 위해 16세 이상 독일인 피험자 1209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전화 또는 디지털 방식으로 주제에 대해 인터뷰한 것으로, 응답자 중 3분의 1은 무교, 1/3은 개신교, 1/3은 가톨릭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성인 5만9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10%가 “매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4~6차례 성경을 읽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였으며, 매주 2~3번 읽는 응답자는 7%, 1주일에 한번은 5%, 최소 한 달에 한번 읽는 응답자는 7%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의 60%가 “일 년에 서너 번 미만으로 읽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