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특사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합니다.
미 국무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케리 특사가 “성공적인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촉진하는 것을 포함한 기후위기 대처 방안에 대해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약 200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립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11일) 브리핑에서 “기후변화는 세계적 도전으로 각국의 협력 대응이 필요하고, 중·미는 기후변화 영역에서 양호한 협력을 펼쳐 파리협정 발효를 이끈 바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기후 협력을 위해 유익한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도 12일 케리 특사의 방문을 확인하면서, 양국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해,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지구온난화 억제 노력의 필수적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고 해설했습니다.
◼︎ 바이든 행정부 첫해 두 차례 중국 다녀와
케리 특사는 취임 이후 두 차례 중국에 다녀온 바 있습니다.
앞서 2021년 4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중해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과 회동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다시 중국에 가서 셰 대표는 물론, 한정 당시 부총리(현 국가부주석), 양제츠 당시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당시 국무위원(현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따라 화상 회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 최근 세번째 미 고위인사 방중
미중 고위급 교류는 올해 2월 발생한 중국 정찰 풍선 사태 등 악재로 중단됐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풀리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했습니다.
이어서 이달 6∼9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양국 고위급 만남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오는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