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튀르키예 정상 '방위 우선순위' 논의…F-16 수출 문제인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11일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날(11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별도 양자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10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튀르키예 의회에 제출하기로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외교와 용기를 발휘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미국 관계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 ‘방위 우선순위’ 의견 교환

백악관은 이날(11일) 두 정상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역내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방위와 경제의 우선순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이 논의한 ‘방위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산 F-16 전투기의 튀르키예 수출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과 F-16 전투기 수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습니다.

◼︎ 튀르키예 공군력 강화 숙원

튀르키예는 원래 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하고 싶어했으나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 체계를 들여놓은 이후, 미국의 F-35 구매 프로그램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공군력 현대화를 위해 F-16 추가·교체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가 판매 승인을 보류했습니다.

튀르키예의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 전력과 이웃 국가 그리스 영공 침범 등 영유권 분쟁, 소수민족 인권 탄압 정황 등이 사유였습니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국방부와 국무부 승인 후 또 의회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입장을 철회하고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같은 날(10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F-16 판매 추진을 공표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F-16 전투기의 튀르키예 “이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어떤 절차를 따르라는 경고는 아무 것도 부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을 진행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다만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밥 메넨데즈 미 상원외교위원장은 관련 사안을 행정부와 논의 중이라면서, 다음 주 판매 보류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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