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부(부장:한종욱 목사)가 7월 11일 총회회관에서 ‘회심준비론 및 능동적 순종 공청회’를 열었다. 능동적 순종 교리는 제107회 총회가 신학부에 넘겨 연구토록 한 주제였다.
회심준비론과 관련해 김효남 교수(총신대신대원)은 ‘개혁파 언약사상과 청교도 준비교리’라는 주제로 “청교도들의 준비교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가운데 어느 하나를 희생하지 않았던 개혁파 신학의 이해의 궤적, 특히 언약 사상의 전통 안에 있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준비교리는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 교리”라면서 “이는 장로교회는 물론이요, 칼빈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역사 가운데 주요한 개혁파 신학자들도 받아들였던 개혁신학적 입장이요 성경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문 강 목사(중심교회 원로)는 ‘회심 준비론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으로 “우리 교단이 붙드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 체계는 교회사 속에서 수많은 도전과 응전이라는 굴곡 속에서 다듬어진 교리체계”라면서 “청교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양심으로 정돈한 회심준비론도 그런 조명에 비추어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 목사는 “누가 기존에 정통교리로 인정되어 왔던 어느 교리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때 ‘신학적 공론의 마당에 제안 형식’을 취하고 거기서 멈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역사성을 무시하고 정통교리의 계승을 싫다하고 자기들의 새 주장을 꺾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능동적 순종교리에 대해서 김찬영 교수(대신대)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역사적 개혁주의 교리이고 성경적인 가르침인가’라는 제하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죄인의 구원과 칭의를 위해서 필수적인 능동적 순종을 포함하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 전체에 대한 성경적 진리를 보존한다”면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칼빈의 주장이나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내용과 일치하는 개혁주의의 전통적 가르침이고 성경적 교리”라고 설명했다.
김길성 교수(총신대신대원 명예)도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죄의 의미’ 소논문을 통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은 그리스도의 피의 대속을 표현하는 성질로서, 그리스도의 순종의 두 방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그리스도의 속죄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이라고 하는 두 방면의 순종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공청회에서는 서철원 교수(총신대신대원 명예)가 회심준비론과 능동적 순종이 비성경적이라는 논지로 특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회심준비론과 능동적 순종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자 하거나 이 교리들이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는 질문들이 나왔다. 즉 분명한 개념이나 구원의 서정을 설명하는 용어들과의 차이점을 알고자 했으며, 두 교리가 알미니안적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가운데 서창원 교수는 “알미니안이 도르트회의에서 패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고교회를 탄생시켰으며 청교도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은 역사적 연도를 고려할 때 팩트가 아니다”면서 “사실에 근거한 비판 자세가 요청되며 교회가 정한 공적 교리나 신조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학부는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오는 제108회 총회에서 회심준비론과 능동적 순종에 대한 입장을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