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로 한국에서 태어나 대를 이어 사역한 리처드 언더우드 선교사가 6월 25일 소천했다. 향년 96세.
미국 일리노이주 어배너시에서 목회하는 함종헌 목사(샴페인-어바나 한인교회)는 “언더우드 장로님이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소천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9일(한국시간) 샴페인-어바나 한인교회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고 부음을 전했다.
리처드 언더우드(한국명 원득한) 장로는 한국 최초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다. 그는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송환된 1942년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후에도 6.25전쟁 동안 미군으로 참전해 육군 전략국에서 복무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휴전회담이 진행될 때 통역관으로 일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 한국 재단’(America Korea Foundation)에서 근무하다가, 1961년 한국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어머니 에델 언더우드가 교사로 일한 서울외국인학교를 중심으로 사역하다가 1992년 65세에 교장에서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2016년 한국을 방문해 할아버지 언더우드 선교사가 고종황제에게 받은 유물 ‘사인참사검’을 연세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함종헌 목사는 “언더우드 장로님이 소천하기 이틀 전에 전화를 하셨다. 당신의 가문은 미국보다 한국을 사랑했다며 장례식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함 목사와 한인교회 성도들은 그 뜻을 받아 언더우드 장로의 가족과 함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고인의 삶을 추모하는 행사도 진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