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의 방한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한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의 얼굴을 가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이 부대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대표는 7일 오후 11시경 시위 도중 현수막을 펼치는 과정에서 경찰관의 우측 얼굴을 가격해 안경을 파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 부대표의 신분이 확실한 점을 고려해 귀가 조치했고 추후 이 부대표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IAEA 종합 보고서를 설명하기 위해 7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런데 이날 밤 그로시 사무총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착 예정 1시간 전부터 입국장 일대에서는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정의당과 진보당, 민주노총 등 여러 시민단체 50여 명은 입국장 일대에서 “그로시 고 홈(Go home)”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 기동대도 20여 명에서 80여 명 규모로 증원됐다. 시위대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다”고 외치는 과정에서 펜스를 밀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최미송기자 cms@donga.com
송유근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