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9일 우크라이나를 사전 공지 없이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내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의 지지 결의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NBC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 인터뷰를 통해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계속 요구하기 위해 내 몫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면서 “여기 우크라이나인들은 무도하고 부당한 러시아의 침공 한가운데에서 문자 그대로 포격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미국이 자유세계의 리더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실태가 드러났던 수도권 인근 도시 부차, 이르핀 등 3곳도 직접 둘러봤습니다.
현장에서 폐허가 된 주거지역을 살펴보고 지역 주민을 만나 손을 잡은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쟁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르핀에서 만난 희생자 가족에게 “미국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여러분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트럼프 “미국이 평화협상 중재할 때”
펜스 전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29일)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발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중재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어리석은 전쟁에 사람들이 그만 죽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4일 발생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이 약해졌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관해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강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적어도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선 다소 약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치 현실에서 푸틴 대통령의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이 물러난다면 그 대안이 누가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지만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전쟁범죄 혐의로 처벌하는 데 대해선 “푸틴의 운명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점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그 문제를 화두로 올려놓는다면 평화와 중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공화, 적극·제한 지원 입장 나뉘어
미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균열된 상태입니다.
이날(29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강력한 지원을 주장해왔습니다.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팀 스콧 상원의원 등도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해왔습니다.
반면 각종 경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제한적 지원이 옳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원조와 대러시아 제재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